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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4대 IT테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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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정보기술(IT) 산업이 고도화하면서 증시에서 IT 관련주도 빠른 속도로 전문화.세분화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경기회복으로 고부가가치 IT 산업이 증시의 주도주로 재차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러 갈래로 나뉜 IT 테마주의 부상이 예고되고 있다.

IT 관련주는 크게 ①반도체-액정화면(LCD)부품주②휴대전화 단말기 및 부품③텔레매틱스④디지털TV.방송 등으로 나뉘고 있다. 지금까지 IT 관련주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끄는 반도체주가 중심이 되고 부품을 제공하는 업체들은 주변 산업으로 간주돼 왔으나 IT산업이 진화하면서 관련주들이 '핵(核)분열'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장비-LCD 부품주=PC산업에만 의존했던 반도체 경기가 일반 가전제품과 휴대전화 등에서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면서 부품업체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반도체산업이 경기 변동에 민감한 만큼 올해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불안한 한해를 보냈지만 세계경제가 회복하면서 내년에는 회복세를 탈 전망이다.

우리증권 최석포 연구원은 "반도체와 LCD는 기존 장비의 교체 수요는 둔화되는 반면 디지털 텔레비전의 보급과 첨단기능 휴대전화가 늘어나면서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같은 신규 수요에 힘입어 내년 중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1% 확대되고 LCD 분야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제조장비와 재료 업체들이 수혜를 보면서 주성엔지니어링.동진쎄미켐.엠케이전자 등 반도체 부품시장은 내년 중 큰폭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휴대전화 단말기 및 부품=이동통신사들의 서비스 경쟁과 컬러폰 확산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휴대전화 산업은 2000년 들어 유럽 등 선진시장의 이동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들어가면서 수출이 감소해 왔다. 올해는 보조금 금지와 내수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중국.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와 동유럽 등 신흥시장의 성장과 카메라폰과 컬러폰에 대한 교체수요가 급증하면서 휴대전화 산업은 고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대우증권 양성욱 연구원은 "내년에는 우리나라와 북미 지역의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과 메시지에 동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를 첨부하는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MMS)의 증가로 수출과 내수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시장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부품을 제공하던 업체들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유일전자는 세계 1위의 이동통신 단말기 키패드 업체로 부상했고, 아모텍은 국내 최초의 휴대전화용 핵심 부품인 칩바리스터를 개발하는 등 단말기 부품업체들의 기술도 고도화되고 있다.

◇텔레매틱스=무선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로 차량용 컴퓨터 시스템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떠오른 테마다. 차량에 설치된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통해 안전 운전을 돕는 서비스를 비롯해 최근에는 쌍방향 게임.음악.주문형 서비스.금융.예약 서비스 등으로 활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한투증권 조한조 연구원은 "무선통신과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PS)을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장비 업체는 물론 서비스 제공업체의 동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며 "원격 의료진단.원격 엔진 튜닝.소모품의 자동 주문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업체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은 국산차와 수입차 시장에서 단말기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음성정보기술을 제공하는 보이스웨어와 교통정보 사이트를 운용하는 파인디지털도 텔레매틱스의 초기 도입자로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디지털 TV.방송=내년부터 디지털 방송이 도청 소재지 방송권역까지 확대되면서 2005년까지 디지털 TV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송 시스템 전환으로 디지털 TV시장이 초기 브라운관 TV시대에 버금가는 성장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998년 이후 디지털 방송을 실시해온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들이 2010년을 전후로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디지털 TV 생산에 앞장서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로운 성장 계기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 내 최대 히트상품 중 하나인 DLP 프로젝션 TV로 이미 입지를 마련했으며, LG전자는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제조해 향후 매출 증가를 낙관하고 있다.

디지털 방송의 보급 확대에 따라 위성방송과 TV를 연결해주는 셋톱박스(STB)를 제조하는 휴맥스를 비롯해 디지털 TV용 튜너 등을 제조하는 삼성전기, 회로기판을 제조하는 대덕GDS의 판매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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