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로또텔' 한달…'빛좋은 개살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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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 경쟁률를 기록하며 '로또텔 광풍'을 일으킨 송도 더 프라우가 '빛 좋은 개살구' 꼴이 됐다.

코오롱건설 송도 오피스텔 '더 프라우'가 지난달 3일 청약신청 이후 한달을 맞았지만 당초 '억 대' 프리미엄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매도 호가가 크게 낮아졌고 이마저 매수자가 없어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달동안 송도 '더 프라우'의 전매를 취급하지 않았던 송도 공인 중개업소들이 5월 들어 거래를 재개했으나 매매실적이 전혀 없다.

당초 '억대'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소문이 돌았던 70평형대 오피스텔에 현재 붙은 프리미엄은 7000만원 선. 분양가가 4억7400만원인 71평형의 경우 5억4400만원에 매도 호가가 형성되는 셈이다.

그것도 매도자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40~50평형대도 5000만원선에 웃돈이 붙어 나와 있지만 사겠다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고 소형 평수는 아예 시세조차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처럼 '웃돈' 형성이 기대에 못미치고 거래가 없는 최근 침체된 부동산시장 분위기도 있지만 높은 양도세부담과 국세청 집중조사로 매매를 기피하고 하고 있기 때문.

S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많은데다 매수자가 전혀 없어 매매계약서를 써 봤다는 곳을 듣지 못했다"며 "중소형 평형의 경우 세금으로 내면 남는 것이 없다는 매도자들의 판단 때문에 중도금 무이자 대출조건을 활용해 일단 안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매수자 역시 코오롱 '더 프라우'가 낮은 전용률과 입지여건이 타 오피스텔보다 떨어지는데다 침체된 시장에서 굳이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5년 5월에 분양한 포스코건설의 오피스텔 '더샾 퍼스트월드'의 분양권 값도 거래가 '뚝' 끊겨 종전 '웃돈'보다 크게 빠진 상황이다. 27평형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프리미엄만 1억원이 붙어 있었지만 지금은 반 이상을 낮춰도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더 프라우'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 끝나는 1년 뒤에나 거래가 성사되기는 하겠지만 매물 적체로 호가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P공인관계자는 "대형평형은 지금보다 2000만~3000만원이 더 떨어진 5000만원 정도에 프리미엄시세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주변에 오피스텔 분양을 준비하는 건설사들이 적지 않아 큰 차익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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