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산책] 윤양호 교수, 일상의 깨달음 형상화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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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 윤양호 교수, 일상의 깨달음 형상화

윤양호 원광대 동양대학원 선(禪)조형예술학과 교수의 개인전이 서울 수송동 갤러리 고도에서 열리고 있다. 주제는 '무시선(無時禪)'. 원불교의 수행체계 '무시선 무처선'(無時禪 無處禪.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참선)에서 따온 것이다. 전시에 나온 30여 점은 다양한 색채와 내부 형태를 가진 원을 통해 선 수행 과정에서 마음의 움직임을 나타냈다. 작가는 "일상에서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그림으로 형상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6월15~25일 독일 퀘니히스귄터의 고성(古城)인 쿤스트포룸 팔라스트바이허에서 같은 주제의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15일까지. 02-720-2223

*** 입체판화가 여동현씨 '웰컴 투 파라다이스'

입체판화가로 유명한 여동현씨가 유화작품으로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제목은 '웰컴 투 파라다이스'. 동심으로 가득한 낙원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담아냈다. 화면은 알록달록하고 탱탱하고 밝고 동화적이다. 회오리 바람에 쓸려 올라가는 온갖 동물은 행복운동회를 , 집기들은 선물 보따리를 연상시킨다. 동일 무리속에 숨어있는 각기 다른 동물을 찾아보는 '숨은 그림 찾기'도 재미있다. 그의 그림은 모두를 행복한 낙원으로 초대한다. 20일까지. 02-733-8500

*** 극사실주의 설경철 교수 '프로세스 아트'전

디지털 프린트된 책이나 악보 위에 극사실기법으로 다양한 오브제를 그리는 극사실주의 작가 설경철(고신대교수)의 개인전이 4~13일 서울 청담동 박영덕 화랑에서 열린다. 신작 20여 점을 보여주는 전시 제목은 'from a book'. 설 교수는 "책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이를 '프로세스 아트'로 부르고 싶다"며 "'읽는 문학'에 비해 '보는 문학'쯤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13일까지. 02-544-8481

*** 전래식 교수 '전통 산수화의 벽을 넘어서기' 시도

전래식 동아대 예술대 교수의 16번째 개인전이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8일까지. 02-736-1020). '조형산수(造形山水)'로 불리는 대작 40여 점을 전시 중이다. 그는 "전통 산수화의 벽을 넘어서기 위한 시도의 하나로 산수는 우리네 자연을 표현했고, 조형은 그 자연을 토대로 마음속에 만들어진 형상"이라고 말했다. 옥양목 캔버스에 먹과 아크릴을 사용한 작품들은 산수화이지만 은은한 색면이 현대적 조형미를 느끼게 한다. 전시는 11~17일 부산 롯데화랑(051-810-2328)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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