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자산소득만으로 노후생활하고 싶은 미혼인데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Q: 아직 결혼하지 않은 30대 직장인입니다. 미래에 자산소득만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습니다. 경기도 분당이나 용인에 집을 마련할 생각도 있습니다.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이 궁금합니다

A: 수도권에 직장을 둔 백모(31)씨는 거주하던 오피스텔을 월세로 주고 현재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안정된 생활을 위한 효율적인 자산관리 방법을 자문해 왔다.

#투자는 습관처럼

투자는 몸에 밴 오랜 습관과 같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와 관련된 상식.용어 등에 익숙해져야 한다. 또 글로벌 경제의 흐름, 주요 투자자의 투자 대상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이러한 정보를 얻는 지름길은 신문의 경제면을 꼼꼼히 읽는 것이다. 일주일간 정독하다 보면 다음주의 투자 방향을 그려볼 수 있고 경제전문 잡지와 투자 관련 책도 찾아보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실타래 같은 1000개가 넘는 펀드를 설정 목적, 테마, 국적별로 분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하루에 최소 다섯 가지의 신문을 정독했다고 한다. 하루 1시간 정도의 신문 정독은 투자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최소한의 보험이다. 그 다음으로는 투자를 실천해야 한다. 국내뿐 아니라 신흥시장 펀드에 자산의 일부를 투자하면 장기투자 효과와 위험분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

백씨는 30대 초반이고 안정적 수입이 기대되기 때문에 또 다른 자산은 시간을 백분 활용해 새로운 투자 기회 창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선 매월 자동이체를 이용해 펀드를 납입하도록 하자. 백씨는 다양한 펀드에 가입하고 있지만 매월 급여에서 적립하기보다는 그냥 MMF 등에 넣어두었다가 좋은 상품이 나오거나 시간이 생기면 그때 가입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없으면 그냥 통장에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적절한 분산 투자 기회도 놓치고 있다. 급여생활자가 목돈을 빨리 모으는 방법은 무조건 통장에서 자동으로 투자하는 방법이다.

생활비를 줄이자. 백씨는 총수입의 30% 이상을 본인 용돈으로 사용하고 있다.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생활비 부담이 없는 만큼 최소 10% 이상을 줄여 투자 비중을 늘리자. 이렇게 하면 매월 243만3000원을 적립할 수 있다. 이 중 62만5000원은 이미 납입하던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추가로 장기주택마련 펀드에 나눠서 넣는 것이 수익률 면에서 유리하다. 또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25만원을 연금펀드에 넣고 나머지 금액은 현재 가입하고 있는 투자상품이 지역별로 배분이 잘 돼 있기 때문에 추가로 납입하도록 하자. 친환경, 물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판교 역세권 주상복합 고려할만

노후 준비를 일찍 시작할수록 누적 수익 금액은 불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 60세가 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기본 저축 외에 월 30만원씩 연 5% 복리로 저축한다고 하자. 누적수익 금액에 있어서 30대에 시작한 경우 40대에 시작했을 때보다 두 배 가까운 2억5000만원의 목돈을 모을 수 있다.

백씨는 월급 300만원과 오피스텔 임대수입 50만원이 있다. 또 결혼할 때 주택 구입에 대한 가족의 자금지원도 예상된다. 따라서 내 집 마련은 시급한 문제가 아니다. 그는 집을 구하더라도 분당이나 용인 지역의 아파트를 고려하고 있다. 이런 생각은 현재 주택시장의 불안정성, 정부의 중과세 현실화 등을 고려할 때 설득력이 있다. 내 집 마련을 장기적 측면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기존 주택보다는 신규 공급되는 분양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분당의 경우 이미 신규 공급이 끝난 상태다. 따라서 백씨 기준에 맞는 공급 물량은 판교 역세권의 주상복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차선책으로는 송파 신도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결혼하면 종신보험 추가 가입

백씨는 현재 CI(중대 질병 보장)를 겸한 종신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월 보험료로 11만7700원을 내고 있다. 일반적인 의료 특약을 충분히 겸한 종신보험이어서 결혼 전까지는 다른 보험에 추가 가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장래 결혼을 하고 자녀가 생기게 돼 가족 부양의 의무가 생겼을 때 기존 보험에서 보장받는 일반사망 보험금 5000만원은 다소 부족할 수도 있다. 가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확보해 놓는 자산이 바로 보장자산이다. 월 보험료를 지급함으로써 이러한 안전장치를 확보해 놓는 것이 보험의 근본 목적이므로 백씨도 가장이 되면 종신보험의 추가 가입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백씨는 동년배인 30대 직장인들과 비교해 볼 때 현금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주택마련 부담은 적기 때문에 보다 유연하고 체계적인 투자 방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