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성적표] "교체해야" 윤덕홍 김화중 권기홍 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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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팀은 장관들의 22개 리더십 평가항목과 별도로 '연말 개각 때 해당 부처 장관이 교체돼야 하느냐, 아니면 유임돼야 하느냐'를 물었다.

그 결과 교체돼야 한다는 응답은 윤덕홍(교육).김화중(복지).권기홍(노동).박호군(과기).김진표(재경)장관 등의 순으로 많았다. 윤덕홍 장관은 전체 응답자의 80%가, 김화중 장관은 78%가, 권기홍 장관은 67%가 '교체돼야 한다'고 답했다. 또 박호군 장관과 김진표 장관에 대해 각각 응답자의 60%, 52%가 '교체돼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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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5명 장관 다음으로 교체 희망도가 높은 장관은 이창동(문화)장관과 윤진식(산자) 전 장관 등이었다. 윤진식 전 장관은 조사 당시엔 현직에 있었다. 특히 교체돼야 한다는 응답이 많은 장관들은 ▶리더십 평가순위 ▶ 리더십 기대치 대비 만족도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교체요구 순위가 높은 김화중 장관의 경우 22명 장관들 중 리더십 평가에서 21위를, 리더십 기대치 대비 만족도 평가에서 22위를 기록했다. 윤덕홍 장관 역시 리더십 평가에서 22위를, 리더십 기대치 대비 만족도 평가에서 21위를 기록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코드 일치도를 묻는 별도 조사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윤덕홍 장관과 권기홍 장관이 교체 대상 장관 1위와 3위에 오른 점도 관심을 끈다.

반면 김화중 장관과 김진표 장관의 경우 盧대통령과의 코드 조사에서 최하위인 20위와 21위를 기록했다. 대통령과 코드가 잘 맞는지와 교체요구 수준 사이엔 별 상관 관계가 없음을 보여준다.

각종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문 장관들의 대부분이 교체대상 장관으로 꼽혔지만 예외도 있다.

리더십 평가에서 20위, 리더십 기대치 대비 만족도 평가에서 18위를 각각 기록한 허상만 농림부 장관은 의외로 교체돼야 한다는 응답이 9%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를 평가한 한 민간전문가는 "許장관의 경우 장관에 임명된 지 충분한 기간이 지나지 않은 점이 감안돼야 한다"고 대답했다. 許장관은 현 정부 초대 농림부 장관인 김영진 장관이 지난 7월 새만금 사업에 대한 서울행정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에 항의하면서 자진 사퇴한 뒤 새로 임명됐다.

교체돼야 한다는 응답이 많은 장관들과 대조적으로 박봉흠(기획예산처).윤영관(외교).지은희(여성)장관과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의 경우 응답자 전원이 '유임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 리더십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한명숙 환경부 장관은 유임돼야 한다는 응답이 88%였다. 정세현(통일).조영길(국방)장관도 후한 평가를 받았다.

?정당별 선호 장관 제각각=국회의원을 대상으로 교체돼야 할 장관들을 조사한 결과 정당의 이해관계에 치우친 결과가 나타났다. 우선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부분 김화중.권기홍 장관과 윤진식 전 장관 등 세 명을 교체 대상 장관으로 꼽았다. 민간 전문가들이 뽑은 교체대상에도 세 장관은 포함돼 있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체 평가에서 56%가 '유임돼야 한다'는 응답을 받은 강금실 장관을 교체대상 4위로 꼽았다. 이는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불만이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최종찬(건교).허상만(농림)장관을 교체돼야 할 장관 1순위라고 했다. 이들은 강금실.이창동 장관에겐 호의를 보였다. 열린우리당 응답의원 전원이 두 장관에 대해 "소신있게 업무를 처리한다"면서 '유임돼야 할 장관'이라고 대답했다.

민주당의 경우 윤덕홍.윤영관 장관과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을 교체 대상자로 지목했다. 다른 집단에서 후한 평가를 받은 윤영관 장관과 강철규 위원장이 포함됐다는 점이 이채롭다. 이에 대해 이라크 파병 등을 둘러싼 대미 정책에 대한 불만, 시민단체 출신 장관에 대한 거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결국 3개 정당에서 8명의 장관을 퇴출 대상으로 지목한 셈이다.

<특별취재팀>

정치부 전영기.최훈 차장, 박승희.강민석.신용호.이가영 기자, 신창운 여론조사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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