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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경기침체로 노동시장 “한파”/기업 신규채용 대폭 줄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내년 통신 40%·사무기기 31% 감소/대졸 기술자 호경기 대비 늘리기도
일손이 부족했던 일본의 노동시장이 기업들이 경기후퇴를 이유로 내년봄 신규채용자를 지난해보다 대폭 줄일 계획으로 있어 종래의 노동력공급자 시장에서 수요자시장으로 변화할 조짐이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26일 조사한 주요 1천2백34개 일본기업의 내년도 신규채용계획에 따르면 총 채용계획인원이 14만3천2백36명으로 올해보다 무려 8%나 줄었다. 이처럼 신규 채용인원이 줄어든 것은 엔고불황에 허덕이던 지난 87년의 12.5% 감소이후 6년만이다.
특히 전문대출신 신규채용인원은 올해보다 12.6%나 감소했으며 대졸사무직은 5%가 줄었다. 고졸출신 채용도 올해보다 5.5% 떨어졌으며,대졸 기술직 채용계획만이 2.1% 늘어났다.
대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경기회복전망이 보이지 않고 수익이 줄어 기업들이 고정비 부담증가와 연결되는 신규채용을 억제할 수 밖에 없다』고 채용인원 감소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대졸기술자는 제조업성장의 원동력이므로 불경기 아래서도 기업의 장래를 위해 계속 채용인원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인사담당자들은 밝혔다.
고졸의 신규채용이 줄어든 것은 자동화진전과 관련이 있으며 전문대출신의 감소는 꼭 필요한 기간사원을 우선시한 결과인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 신규채용인원의 증감을 보면 통신분야가 올해보다 40.8%나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사무기기는 31.6%,매스컴·출판·광고는 23.8%,증권은 7.6%,부동산은 1.6%가 각각 줄었다.
반면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않는 수산은 69.8%나 신규채용을 늘렸으며 외식·서비스는 38.5% 증가했다.
한편 중소기업의 경우 보통때 같으면 확보하기 어려운 인력이 불황으로 남아도는 틈을 타 인재를 늘린다는 차원에서 채용인원을 증가시키는 기업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동경=이석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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