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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대 기업서 환영 받는 '알짜 인재' 양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지난 2월 울산과학대 전기전자통신학부를 졸업한 김주(23)씨는 곧바로 삼성정밀화학에 입사할 수 있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었던 것은 울산과학대가 전공.어학.컴퓨터 활용능력이 우수한 학생에게 주는 'UC(Ulsan College)산학능력 인증서'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학교가 졸업생의 능력을 인정해 줬기 때문에 취직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취업에 확신을 심어주면서 재학생들을 열심히 공부하게 하는 좋은 제도"라고 말했다.

울산과학대가 2001년부터 실시한 이 제도가 기업체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인증서를 받은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1백%를 기록하고 있다.

UC 인증서를 받기 위해서는 전공 학점 4.0 이상, 2개 이상의 컴퓨터자격증 소지, TOEIC 6백점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다 인증서를 받기 위해서는 지역 기업체 대표, 대학 관계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대학측은 해마다 50여 명에게만 인증서를 줄 정도로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지만 앞으로 대상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이 대학의 교육목표는 '현장에서 환영받는 알짜 인재 양성'이다. 이를 위해 산학협동을 맺고 있는 전국 1천1백여 개 업체와 활발한 교류를 하면서 교육과정에 기업체의 요구를 철저하게 반영하고 있다.

산업체 경력이 3년 이상인 교수들을 초빙하고 산업체들과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3학기제'라는 독특한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1학기는 3~6월, 2학기는 7~8월, 3학기는 9~12월까지. 1, 3학기는 전공위주로 운영하되 2학기에는 컴퓨터.어학.교양 중심의 정규 강좌가 개설된다.

전문대이지만 실무능력 강화를 위해 3년제 학과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16개 학부(과)중에서 컴퓨터정보학부, 공간디자인학부 등 6개 학부(과)만 3년제로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 3년제 학부(과)중에서 3학년 2학기는 기업체에서 실습하면서 학점을 받는 인턴십 실습학기로 운영한다.

재단측은 디지털 전문 인력 배출을 위해 교육시설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2000년 3월 방어진에 개교한 동부캠퍼스는 디지털 캠퍼스로 불린다.

동부캠프스에 지난 4월 문을 연 멀티미디어 실습실과 가상현실(VR)구축 체험실 등 첨단 디지털 강의실은 다른 대학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다.

멀티미디어 실습실은 교수의 강의내용을 녹화하여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데다 전자칠판을 사용하고 있다. VR구축 체험실은 공간디자인 학부생들이 설계한 건축물 공간을 입체적으로 살펴 볼 수 있다. 공간디자인 학부 이관호 교수는 "가상공간에 만들어진 시뮬레이션을 수정.보완할 수 있어 막연히 머리 속에 디자인 한 것과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좋은 교육시설이 있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을 익힌 전문인력을 배출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나상균 학장은 "제조업과 중화학공업 중심이었던 울산 기업체들이 IT 산업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라며 "이를 반영해 정보통신능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글렌달 대, 일본 오오떼마에대 등 해외 7개국 16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 해외유학 및 어학연수 기회를 넓혀 놓았다. 결연대학과 학점인증, 편입생 교환 등 내실 있는 교류를 진행해 오고 있다.

해외연수 경비도 학교측이 부담하고 있다. 2002년 1백5명, 2003년에는 1백8명이 자매결연대학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이러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교육인적자원부의 올해 재정지원사업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돼 31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1999년부터 5년 동안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덕분에 1백50억원의 국고지원을 받아냈다. <끝>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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