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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뮤지컬 배우 2007년은 ‘나의 해’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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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02면

‘폭발적인 에너지, 세상을 다 산 듯한 처연함, 머리를 쭈뼛거리게 만드는 고음 처리…’.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 두 부문 후보 김선영

뮤지컬 배우 김선영(33·사진)에게 따라붙는 말이다. 언제나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으면서도 대중적인 스타로 발돋움하지 못한 그에게 2007년은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될 듯싶다.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The Musical Awards)에서 김선영은 각각 다른 작품으로 두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에비타’론 여우주연상 후보에, ‘미스 사이공’의 엘렌 역으론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 온정주의가 만연한 공연계에서 이렇게 두 부문에 나란히 후보가 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후보 소식을 접한 그는 “다른 배우들이 쟁쟁하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며 겸손해했다.

그는 대전 혜천대 성악과를 나왔다. 뮤지컬 배우가 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대학 졸업 뒤 1995년 KBS 합창단에 들어갔다. ‘빅 쇼’ 리허설 때 윤복희씨의 ‘메모리’를 듣곤 “내 길은 바로 저것”이라고 마음을 굳혔단다. 그래도 뮤지컬보다는 대중음악계를 먼저 기웃거렸다. 가수로 인기를 끌면 뮤지컬하기도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IMF로 막상 음반도 내지 못한 채 가수의 길은 접어야 했다. 99년 ‘페임’이 뮤지컬 데뷔작. 특히 지난해 ‘지킬 앤 하이드’의 ‘루시’ 역으로 “연기와 노래 모두 물이 올랐다”란 평을 받으며 뮤지컬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김선영 이외에도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선 두 부문에 한꺼번에 후보에 오른 사람이 몇 있다. 한 명의 창작자가 연출과 극본을 같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윤택(화성에서 꿈꾸다), 조광화(천사의 발톱) 등이 그렇다. 외국인으론 유일한 후보인 데이비드 스완은 ‘올슉업’으로 연출 및 안무 부분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음악가 원미솔은 ‘천사의 발톱’으로 작곡상 후보에, ‘지킬 앤 하이드’로 음악감독상 후보에 올라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는 5월 14일 오후 7시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구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진행되며 SBS-TV를 통해 당일 밤 12시40분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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