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GUIDE] 온라인 고전영화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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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14면

백사부인
감독 신상옥| 100분 | 1960 | 공포ㆍ시대극

한국영상자료원이 5월 20일까지 ‘온라인 고전영화관(www.kmdb.or.kr/theater)’을 연다. ‘한국 공포영화’ ‘한국영화 속 여성’ ‘한국영화 속 서울풍경’의 세 가지 섹션 작품을 모두 열한 편 상영한다.

인간으로 변신한 천년 묵은 뱀인 백사부인(최은희)은 젊은 약사 허선(신성일)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하지만 함부로 인간으로 환생해 인간과 사는 백사에게 법해선사와 관음보살은 칠월 칠석까지 그녀가 선계로 돌아와야 한다고 명령한다. 슬픔 속에 이별을 준비하던 백사는 그녀를 탐내는 대윤(최삼)의 음모로 위기에 빠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목숨을 건다.

지옥화
감독 신상옥| 86분 | 1958 | 멜로ㆍ범죄

영식(김학) 일당은 양공주 촌에서 살면서 미군부대의 창고를 털어 시장에 내다 파는 일을 한다. 동생 동식(조해원)은 형 영식을 찾아 서울에 왔다가 시장통에서 형을 발견하고 양공주 촌으로 들어간다. 영식은 소냐(최은희)에게 큰 건을 하면 시골로 가서 결혼하자고 한다. 신상옥 감독의 50년대 대표작으로 시장통이 등장하는 화면들은 신 감독이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을 받았음을 짐작케 한다.

하녀
감독 김기영 | 86분 | 1960 | 멜로ㆍ스릴러

동식(김진규)은 금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기사에 흥미를 보인다. 아내의 몸이 쇠약해지자 동식은 하녀(이은심)를 고용한다. 그런데 그 하녀가 동식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아내는 하녀를 설득해 낙태를 시킨다. 아기를 잃은 하녀는 점점 포악해져 모든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부부를 협박한다. 하녀와 함께 자살하게 된 동식. 히치콕의 심리 스릴러에 버금가는 한국의 걸작.

0시
감독 이만희 | 100분 | 1970 | 수사

장중한은 부인과 아들 규식을 둔 330부대의 대장이다. 그는 규식의 납치사건을 당하게 된다. 7년 전 아들의 병원비 때문에 돈을 훔친 김민수는 체포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지만 장중한에 의해 체포되고 교도소로 간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규식을 납치한 것이었으나 규식의 천진함을 보고 보복을 포기한다. 범죄자의 시선으로 영화를 만들었던 이만희의 작품 중 경찰이 주인공인 예외적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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