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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예상 2분기가 저가 매수 기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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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23면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펀드매니저 4인방의 관전 포인트

일단 1분기 실적에는 빨간불이 켜질 것이다. 기대치보다 실적이 나쁘다는 얘기다. 가장 큰 원인은 원화 강세로 수출이 안 좋기 때문이다. 특히 IT 부문이 안 좋다.

그러나 2분기 이후는 긍정적으로 본다. 원화절상 속도가 완만하고, 중국ㆍ미국 경제도 생각보다 안정적이다. 엔화 약세도 진정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가격이 바닥에 접근했다고 본다. 조선과 철강 등의 업황도 좋다. 이런 요인들이 뭉치면서 실적이 회복될 것이다.

따라서 오히려 1분기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시점을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해야 한다.

조재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사장

실적 호전의 제일 큰 걸림돌이 대형 IT업체들의 부진이다. 경쟁 격화 때문이다. 2000~2004년까지 한국 IT업체는 눈부시게 성장했지만 일본 회사를 포함해 노키아ㆍ모토롤라 등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결국 실적 호전은 IT기업들의 선전에 달려 있다.

실적도 그렇고 불확실성이 많아지면서 투자전략을 바꿔 해외펀드 등으로 갈아타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핵심 펀드’ 몇 개를 골라 장기로 가야 한다. 특히 한국과 달리 해외투자자들은 개별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를 싫어한다. 아시아펀드 같은 지역투자 펀드에 투자하는 게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춘수 대한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주당순이익(EPS)이 2분기를 저점으로 V자 곡선을 그릴 것이다. 올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분기엔 전년보다 소폭 증가하겠지만 연간으로는 18%가량 늘 것으로 본다. 물론 한국경제 성장잠재력이 4%대로 낮아져 투자매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철강ㆍ조선 같은 중후장대형 산업은 기술개발ㆍ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중국 같은 후발주자가 쫓아와도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하반기부터는 다소 공격적인 운용전략을 취할 예정이다. 특히 경기 민감주와 IT·자동차ㆍ건설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전무

1분기를 포함한 올해 실적은 업종ㆍ기업별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외환위기 이후 우호적이었던 환율 같은 경영환경이 최근 악화하면서 체력을 키워온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경쟁력 차이가 커질 것이다.

올해 유망업종을 꼽기가 어려운 것도 실적의 양극화 때문이다. 업황과 상관없이 좋은 실적을 보여줄 기업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 1순위 투자대상은 수출ㆍ내수를 막론하고 확고한 영업기반을 가져 매출ㆍ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이다. 지수보다는 기업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가치투자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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