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도심 축제 하이서울페스티벌 27일 개막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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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08면

얼마 전 한 회사(알투스컨설팅)가 후원하는 작은 살롱콘서트에 간 적이 있다. 30여 명이 단출하게 둘러앉아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의 감미로운 연주를 들었다. 선진국 대도시에서처럼 수도 서울에서도 이런 수준 높은 소규모 문화공연이 여기저기서 항상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열흘간이라 아쉽기는 하지만, 이번 주말부터 서울 곳곳에서 아기자기한 행사가 벌어진다. 서울의 대표 축제 ‘하이서울페스티벌 2007’(www.hiseoulfest.org)이 시작되는 것이다. 페스티벌의 주제는 ‘전통과 미래가 하나되는 미라클(miracle) 서울’이다. 서울의 전통과 역동성을 하나로 묶어내는 것이다. 예년과 달리 서울광장 주변에 머물지 않고 서울광장ㆍ북촌ㆍ고궁 등 역사적 명소와 노들섬ㆍ여의도ㆍ뚝섬 등 한강의 6개 시민공원으로 무대를 넓힌 것도 그 까닭이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내수용’이 아닌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수출용’으로 활용해 관광객 1200만 명 달성을 위한 관광 마케팅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조선 정조가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가 묻힌 경기도 화성으로 행차하는 모습을 212년 만에 보여주는 ‘정조 반차도 재현’이다. 창덕궁을 출발해 명동~노들섬까지 120필의 말이 이동한다. 조선시대 생활을 배울 수 있는 ‘북촌 조선시대 체험’은 어린이들에게 교육이 될 만하다. 발목이 잠길 정도의 깊이로 설치된 수중다리를 걷는 ‘한강 미라클 수중다리 건너기’, 한강 위에서 1㎞ 줄을 타는 대회, 비보이댄스와 인디밴드 라이브공연으로 구성된 ‘서울월드DJ페스티벌’도 간판 상품이다. 여의지구에서는 ‘국악과 비보이의 만남’ ‘뮤지컬 갈라쇼’ 등 문화공연도 펼쳐진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일회성 이벤트라고 공격할 마음은 없다. 대표적인 축제 하나쯤은 있는 게 좋으니까. 다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소규모 문화행사가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

하이서울 페스티벌 주요 행사

27~29일 11:00 북촌 조선시대 체험(북촌 한옥마을)

28~5월 6일 10:00 수중다리 건너기(노들섬~이촌지구)

29일 11:00 정조 반차도 재현(창덕궁~노들섬)

5월 1~6일 19:00대종상 후보작 영화상영(여의지구)

5월 4일 19:00∼6일 22:00 서울월드DJ페스티벌(난지지구)

24일 서울 국제식품전 및 식품기술전(일산 킨텍스)

27일 노벨과학문화 워크숍(서울과학전시관)=200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고시바 마사토시 기조강연, ‘노벨상과 과학문화’(서울대 김제완 교수), ‘노벨상에의 도전’(이화여대 이서구 교수), ‘노벨상의 경제ㆍ사회적 영향’(고려대 김문조 교수) 발표

28일 중앙일보·중앙SUNDAY 주최‘2008년도 6개 대학 공동 입시설명회’= 한양대 종합체육관(14:00~18:00) 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입학처장 강의 및 질의응답(신청은 www.jjlife.com, 1588-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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