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라,"어릴 때 비쩍 마른 몸매로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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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기 토크쇼 '타이라 쇼'에 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친딸이 비만으로 겪는 고통을 털어놓았다. 타이슨의 딸은 냉장고에 자물쇠를 채워두고, 주방에 동작 감지기까지 설치하는 등 체중감량을 위해 눈물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매번 실패했다고 고백했다. TV 스튜디오에는 외모에 대한 불만으로 강박증과 섭식장애에 시달리는 5~10세 소녀들도 출연했다. 이들과 함께 진지한 대화를 나누던 타이라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비만으로 고민 중인 타이슨의 친딸. (오른쪽)

타이라는 바비인형을 갖고 놀고, TV에서 늘씬하고 아름다운 연예인들만 보고 자란 10세 미만의 소녀들이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품는다고 지적했다. 9~10세 소녀들의 무려 40%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현실이다. 타이라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어린 소녀 6명과 그들의 어머니, 전문의를 초청해 함께 대화를 나눴다.

방송에 출연한 소녀들은 대부분'마른 몸에서 행복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이미 충분히 마른 한 소녀는 '다리가 커서 고민인데 야채를 먹으라는 엄마의 말까지도 스트레스가 된다'고 해 방청객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어머니들은 외모에 대한 고민으로 우울증과 강박증.섭식장애에 시달리는 딸들의 솔직한 이야기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타이라는 "너무 말라 젓가락 같다고 말하던 어머니 탓에 어릴 적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소녀들이 정체성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부모나 주변사람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는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녹화된 내용은 30일 밤 10시에 케이블 채널 '올리브'에서 방영한다.

'타이라 쇼'는 젊은 여성들의 관심사와 고민을 같은 세대의 진행자 타이라가 솔직하고 편안하게 풀어내면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타이라 쇼-시즌 2'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시작돼 170여 개 채널에서 방송 중이며, 국내에서는'올리브'에서 4월부터 방영 중이다. 타이라 뱅크스는 2006년 타임 지가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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