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홈런 한게임에 두 개씩이나…삼성-롯데전|톡톡 튄 공 펜스까지 외야수비 안절부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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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22일 부산에서 벌어진 삼성-롯데의 페넌트레이스 6차전에서 장내홈런이 2개씩이나 나오는 등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삼성 9번 정경훈은 1회 초 2사만루에서 롯데 두 번째 투수 박동수의 제5구를 통타, 우전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롯데 우익수 조성옥이 원바운드타구를 빠뜨려 펜스 앞까지 굴러가는 사이 4명의 주자가 모두 홈플레이트를 밟은 것이다.
미국·일본 등 프로야구선진국에서도 희귀한 만루 장내홈런은 한국프로야구 10년 사상 이번이 두 번째.
만루장내홈런 1호는 지난 88년5월12일 빙그레 고원부가 청주에서 벌인 MBC와의 경기에서 기록했었다.
이날 롯데는 1회 초 만루장내홈런을 맞아 시종경기를 끌려가다 5회 말 1번 전준호의 중월 장내홈런(시즌3호)으로 3점을 만회, 삼성에 당한 수모를 되돌려 줬다.
야구전문가들은 장내홈런은 2∼3루타성 타구가 상대외야수의 펜스플레이 미숙이나 중계미스 등으로 발생한다고 지적, 10년을 맞는 프로야구에 아직도 장내홈런이 빈번히 나오고있는 것은 한국야구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통박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는 지금까지 22개의 장내홈런을 기록, 매시즌 평균 두 번 이상씩 수비의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공이 외야지역을 맴도는 셈이다.
특히 이날 삼성은 올 시즌 두 번째이자 프로통산 아홉번째인 선발전원안타 선발전원득점의 진기록까지 곁들여 2만5천여 롯데팬들을 실소케 했다. 한편 잠실경기에서는 LG에이스 김태원이 OB 김상진을 상대로 팽팽한 투수전을 벌인 끝에 무4사구 완봉승(1-0)을 따내 각종기록을 양산한 부산경기와 비교, 청량감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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