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 대형 환승시설 2004년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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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세종문화회관.서울역.동대문운동장 일대에 각종 버스와 지하철을 쉽게 갈아탈 수 있는 대형 환승시설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들어설 전망이다. 또 도봉.미아로 등 6개 노선에 버스중앙차로제가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원장 백용호)은 15일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공청회를 열고 ▶새로운 버스 노선 및 운영 ▶환승체계 ▶중앙차로제 등 버스 중심의 교통체계안을 발표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올해 핵심사업이 청계천 복원이었다면 내년에는 교통"이라며 "막대한 투자비와 시간이 들어가는 지하철 대신 버스의 역할을 늘려 승용차의 도심진입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노선개편=내년 7월부터 시내버스 체제가 전면 개편된다. 현재의 도시형.좌석형 버스 체제는 간선(Blue Bus, 60개 노선).지선(Green Bus, 3백34개 노선).순환(Yellow Bus, 2개 노선).광역버스(Red Bus, 43개 노선)로 세분화된다. 번호체계 및 노선도 새롭게 바뀐다. 간선버스는 지역간 신속한 이동을 위해 고속으로 운행되며, 지선버스는 지역 내 접근성을 높이고 간선버스 및 지하철과 연계 기능을 맡게된다. 순환버스는 도심(부도심)을 돌 고 광역버스는 도심(부도심)과 수도권을 바로 연결한다.

◇환승체계=도심에 들어서는 대형환승시설은 세곳. 현재 경기도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 대부분이 회차하는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세종로 도심터미널'을 조성한다. 세종로 양방향 2개 차로에 버스정류장도 마련한다.

지하철 1.4호선이 지나가는 서울역 광장에 조성되는 환승시설은 고속철도 역사와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고가보도를 설치한다. 이렇게 되면 오르락내리락할 필요 없이 수평이동이나 승강기 이용만으로 환승이 가능해진다.

버스와 지하철이 모여 있는 동대문 일대에는 축구장 옆 마장로 주위를 양방향 3차로씩 늘리고 21개의 버스 정차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 복정환승센터 등 시 경계지역 환승센터 12곳과 사당.청량리.신촌.신도림 등 부도심 지역 11곳에 환승시설을 순차적으로 만든다.

◇버스중앙차로제=현재 구의교차로에서 신설교차로구간(7.6km)에서 운영 중인 버스중앙차로제를 확대한다. 1단계로 내년 중 도봉.미아로를 비롯해 망우왕산로.강남대로.시흥한강로.경인마포로.수색성산로 등 6개 노선 73.5km에서 시행한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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