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과목이 된 다이어트..그 오해와 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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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과체중인 경우에는 오히려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장수한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황제 다이어트를 장기간 실시하면 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독성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여성은 같은 술을 먹어도 알코올 수치가 높다. 월경시에는 대사가 느려 더 쉽게 술에 취할 수 있다."

날씬하고 건강한 몸이 열심히 살아가는 현대인의 미덕처럼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지 오래. 수십 수백종류의 다이어트 방법이 속속 등장하는 것이나 1주일에 몇 Kg 감량을 보장한다는 광고 문구들을 마주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요즘이다.

그러나 다이어트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가운데 정확하고 올바른 사실이 얼마나 될까. '∼카더라'에 의존해 건강과 아름다움을 걸고 위험한 단식이며 식이요법을 시작하곤 하는 게 요즘 많은 현대 여성의 실상이다.

이무열 중앙대 의대 교수와 조성일 건국대 의대 교수가 함께 집필한 신간 '웰빙 건강 다이어트-체중 조절 생리학'은 이같은 사회적 상황에 부응하는 작품이다. 의과대학에서 체중조절이란 주제가 강좌에 등장할 만큼 다이어트에 대해 과학적 접근해야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저자가 책 전반에 걸쳐 강조하고 있는 것이 바로 "무엇이든 지식을 갖고 합리적으로 실천해야"하며 "다이어트야 말로 더욱 신뢰할만한 과학적 정보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껍지 않지만 내용은 알차다. 체중에 관련한 기본적인 사항으로 구성된 전반부와 실제 비만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실질적 다이어트 방법으로 구성된 후반부는 보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필요한 사항들을 골라 담았다.

이 과정에서 그간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있었던 다이어트의 진실들이 속속 밝혀진다. 저자들은 "마음먹고 살을 뺄 수 있다고 선전하는 것들"은 "생각해 볼 수 없는 기만술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한다. 이들이 제시하는 체중 조절의 기본은 간단하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기.

그러나 그것을 실행하기가 쉽지 않기에 장기적인 계획 아래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다이어트가 성공하기 힘들다. 체중이 100kg이 나가더라도 건강하게 뺄 수 있는 살은 1주일에 1.8kg 가량에 불과하다! 그러니 한국인의 '빨리빨리'는 다이어트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친절한 도표와 사진 등은 다이어트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비만도, 표준체중, 신체질량지수 계산법 등 헷갈리기 쉬운 계산법들도 정리돼 있다. 짧은 문장과 군더더기 없는 문체도 매력적. 교재로서, 서가에 꽂아두고 활용하는 가정용 참고 서적으로 손색이 없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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