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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까지 격렬시위/「반민자」집회/농민·고교생들도 가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민자당 대통령후보 선출일인 19일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한 전국연합」 소속 회원·대학생·시민 등 6만1천여명(경찰 추산)이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22개 도시 1백32곳에서 반민자당집회를 갖고 도심에서 밤늦게까지 올들어 가장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서울에서는 서울 장충단공원 집회가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되자 시내 29개 대학별로 출정식을 가진 대학생 등 2만여명이 신촌로터리·영등포역광장 등에서 집회를 가진뒤 오후 6시쯤부터 서울역·종로·을지로·명동일대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맞서 돌을 던지고 쇠파이프·각목 등을 휘두르며 오후 10시까지 격렬한 투석전을 벌였다.
광주·인천·부산 등 대부분의 대도시 도심에서도 3천∼4천여명의 시위대가 밤늦게까지 화염병을 던지며 가두시위를 벌여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광주에서는 농산물값 폭락에 항의하는 전남 16개군 농민 2백여명이 양파를 던지며 시위를 벌였는가하면 서울에서는 고교생 3백여명이 시위대에 끼여 내신제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 진압과정에서 49명을 연행,중앙대생 김경수군(21·경제3)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는 훈방했다.
이날 시위과정에서 광주대생 전형우군(22·행정2)이 최루탄에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등 학생 15명·경찰관 48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경찰은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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