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중대결심」 연기/경선포기 강·온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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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일부선 전당대회연기 촉구
민자당 대통령후보 경선 사흘을 앞둔 16일 이종찬후보측이 불공정시정을 위한 3개항의 조건을 계속 요구하며 내부적으로 경선거부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관계기사 2,3면>
이 후보는 당초 이날 오전 요구조건에 대한 회답시한이 끝남에 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 연기요청 등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진영내 이견으로 회견 및 최종입장을 이날 오후로 연기한채 ▲김 후보 추대위해체 ▲불공정행위자 추가문책 ▲질의·응답을 겸한 합동연설회개최 등 3개 조건의 수용을 재차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고위대책회의에서 3개항의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경선이 무의미하다며 공정성이 확보될때까지 전당대회를 연기하고 당선관위의 편향적 결정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선관위 개편도 요구해야 한다는 강경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명예위원장인 박태준최고위원 등이 『조급히 결정하지 말고 청와대측 반응,김 후보측과의 협상을 좀더 지켜본 뒤 결정하자』며 『전당대회 또는 경선연기 등은 모양새가 좋지않다』고 이 후보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후보 진영 내부에서 강·온론이 엇갈려 있어 뚜렷한 결론을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책회의를 끝낸뒤 『경선거부와 탈당을 결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김영삼후보측은 이미 합의를 본 합동연설회 개최이외에 2개항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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