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훈씨 국제무대 등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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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재미화가 곽훈씨(51)가 14∼18일 열리는 시카고 국제 현대 미술제에서 참가작가 1천여명 가운데 우수작가 25명이 참가하는 특별전「포커스」전시회의 출품작가로 선정됐다.
흔히 시카고 아트페어로 불리는 이 국제 현대 미술제는 스위스의 바젤 아트페어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 권위의 미술제로 한국 작가가 이 미술제에서 각광받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특별전의 선정작품은『왼손 오른발』(Left Hand and Right Foot·151×182㎝).
곽씨는『자연스런 흐름을 거역하려는 현대인들의 의식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원시시대의 생활도구를 연상케 하는 형상과 수많은 자국·긁힘이 청회색 주조의 바탕 위에 담긴 추상작품이다.
서울대를 나온 곽씨는 74년 도미,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펴 미국화단에서 대표적 한국화가로 손꼽혀 왔다.
그는 특히『기』『겁』연작 등을 통해 동양 고유의 정신 세계와 자연관을 서구적 표현기법으로 담아 주목받아 왔다.
이번 미술제에는 세계 17개국에서 1백70여개 화랑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곽씨를 내세운 선화랑(대표 김창실)외에 현대화방(김창렬·심문섭) 동숭화랑(김구림·김영주·최기원·이석주)등이 참가했다.【시카고=이찬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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