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스­산티아고 혼전/비 대선 중간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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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역전 3번… 라모스 2천5백표 앞서
【마닐라 로이터=연합】 피델 라모스 전국방장관은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필리핀 총선 비공식 중간개표 결과 미리암 산티아고 후보를 간발차로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가톨릭계 베리타스방송은 전체 약 2천5백만표중 22%인 5백50만표가 개표된 결과 코라손 아키노 현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라모스후보가 1백14만4천2백33표(20.8%)를 획득,산티아고후보를 2천5백27표차로 따돌린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민영방송 ZNN은 13일 저녁 처음으로 라모스가 산티아고를 제치기 시작했다고 전했었다. 베리타스는 라모스가 역전후 또다시 산티아고에게 뒤졌다가 재역전했다며 시소 싸움의 긴박감을 전했다.
그러나 다른 비공식 득표집계기관인 「미디어 시티즌스 퀵 카운트」는 14일 오전 현재 산티아고후보가 34만4천76표를 획득,33만7천1백70표를 얻고 있는 라모스후보에 간발의 차로 앞서 나가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같은 혼전속에 두 후보는 각각 승리를 선언함으로써 선거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와 관련,선거관리위원회는 언론의 비공식 집계발표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발표를 금지시키는 등 열기를 식히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이 방송은 14일 새벽 현재 두 후보가 무려 세번의 역전극을 벌일 정도로 부빙의 대결이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라모스 진영은 산티아고의 초반 강세가 먼저 시작된 마닐라 지역 개표 때문이라면서 지방 투표함이 열리기 시작하면 상황이 역전될 것임을 장담해 왔다.
구체제 복귀를 바라는 에두아르도 코후안코 후보는 87만1천3백표로 3위를 유지했으나 당선권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뒤를 조비토 살롱가,라몬 미트라 및 이멜다 마르코스 후보 순으로 서로 쫓고 쫓기는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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