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생포] 임홍재 駐이라크 대사 전화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임홍재(任洪宰.52)주이라크 대사는 14일 밤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후세인 전 대통령 체포사실이 알려지자 이라크인들은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라면서 "바그다드의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총을 쏘며 환호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

"후세인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이라크인들은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광장에 모여 집회를 여는 등 바그다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소총을 쏘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밤에는 더 많은 사람이 모여 집회를 열 것이란 얘기가 있다."

-총은 왜 쏘나.

"이라크인들은 좋은 일이 있으면 허공을 향해 총을 쏘곤 한다."

-시민들은 후세인 체포 소식을 어떻게 접했나.

"현지시간 오후 2시에 TV와 라디오로 방송된 긴급뉴스를 통해 들었다. 대사관에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이야기를 들었으나 과도통치위원회의 발표를 보고 사실을 확인했다."

-현지 치안상황은.

"바그다드 현지 치안상황이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이동을 자제하며 조심하고 있다.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혹시 발생할지 모를 테러 공격에 대비해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

-최근 후세인 지지자들의 저항이 거세지고 있는데, 후세인 체포가 저항세력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당장 예단하기는 어렵다. 좀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우리 군의 파병에 영향이 있나.

"글쎄, 파병에 대해서는 지금 뭐라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 이라크 내의 정세와 중동 지역에 미칠 영향에 대해 본국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 본부에서 발표할 것으로 본다."

- (통화도중 소음) 무슨 소린가.

"시끄러운 지역을 통과하고 있다. 바그다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총을 쏘며 환호성을 지르는 소리다. 통화가 어려울 것 같다."

정용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