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장지 평당 1107만원, 강서 발산 평당 691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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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공공택지로 개발 중인 송파구 장지지구와 강서구 발산지구 중 8월에 입주할 755 가구의 분양원가를 26일 공개했다. 분양가는 주변 일반 아파트의 60% 수준이다.

그러나 장지지구와 발산지구에 짓는 아파트의 분양 물량은 모두 해당 택지지구에서 집이 철거된 원주민 등에게 특별공급되고 일반 분양분이 없다. 그 때문에 이번 분양원가 공개가 집값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서울시 등이 공개한 건설비 내역 등이 향후 민간아파트의 분양원가 검증 때 비교 잣대로 이용된다. 현행 주택법에 따르면 분양원가 공개 항목은 용지비.조성비.직접인건비.일반관리비 등 8개 항목이지만, 서울시는 58개 세부항목과 분양수익을 공개했다.

◆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이들 아파트의 분양가 및 분양원가는 ▶장지 11단지 33평 3억6797만원(평당 1107만원, 분양원가는 2억5851만원)▶장지 10단지 26평 1억9649만원(평당 786만원, 분양원가는 1억9029만원)▶발산 2단지 33평 2억2733만원(평당 691만원, 분양원가는 1억8546만원)이다. 분양수익으로 총 2790억원이 생긴다. 단지별로 3.2~29.7%의 수익률이다.

서울시 산하 SH공사 관계자는 "토지비 분양가격은 착공일 기준 감정가(26평은 조성원가의 95%)를 적용했고, 건축비는 건설원가에 5%의 수익을 더해 분양가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산정된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60%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들 아파트는 일반에는 분양이 되지 않지만 최초 등기 이후에 팔 수 있다.

SH공사 최령 사장은 "발산.장지 지구의 5712가구를 특별 분양해 생긴 수익 중 1482억원을 이들 지구의 임대주택 건설 재원으로, 나머지는 임대주택 10만 호 건설사업 기금으로 쓴다"고 밝혔다.

◆ "집값에는 영향 없을 듯"=서울시가 이번에 공개한 분양원가는 아파트 시세 등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공공아파트 중 특별 분양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을 일반에 분양하지 않고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9월부터 확대되는 분양원가 공개에는 이번에 서울시가 공개한 내용이 비교 잣대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4월 개정된 주택법에 따르면 공공택지에 짓는 아파트의 원가 공개 항목은 현행 7개에서 9월부터는 61개로 늘어난다. 민간택지 중 수도권 및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9월부터 7개 항목에 걸쳐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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