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화타'를 구하자…화타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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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카페 '장병두 할아버지 생명 의술(醫術) 살리기 모임' 제공]

화타는 본명은 부(敷), 자(字)는 원화(元化)로 한말(漢末)의 전설적인 명의이다. 외과에 특히 뛰어나 중국에서는 지금까지도 '외과의 비조(鼻祖)'로 통하나 외과뿐 아니라 내과.부인과.소아과.침구 등 의료 전반에 두루 통하였다. 특히 '삼국지연의'에는 조조가 두통을 앓을 때 간단한 침구 치료로 큰 효과를 보자 그를 시의(侍醫)로 삼고자 하였으나 조조 한 사람만을 위해 의원 노릇을 하기 싫어 아내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거짓이 탄로나 마침내 조조의 부하에게 살해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런 화타가 다시 세간의 관심을 받는 것은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장병두(91) 할아버지 때문이다. 그동안 그의 의술로 병이 나았거나 그 의술이 널리 전파되길 바라는 이들이 구명운동에 나서면서 그를 '현대판 화타'로 칭하고 있는 것.

장씨는 지난 2003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군산시의 한 주택에서 무면허 약사인 조카의 안내를 받아 환자들을 진료해 3천여 회에 걸쳐 환자 1인당 50만 원씩 모두 13억 98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됐다. 한 달 뒤인 12월에는 집행유예와 벌금 1천만원을 선고받았다. 장씨는 항소심 첫공판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에 개설된 구명모임 '장병두할아버지 생명 의술(醫術) 살리기 모임'(cafe.naver.com/lovelifejang) 회원들은 "할아버지는 사람의 수명을 예상할 수 있으며 수명이 다해 도저히 치료할 수 없으면 그대로 돌려보낸다"며 "치료 가능하다고 말씀하시면 그 질병은 백혈병이든, 암이든, 어떤 불치병이라도 치료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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