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묵은 정신대 야전우편저금/일“65년 청구권 소멸” 반환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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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문옥주씨 원부 첫 확인
【동경=연합】 제2차대전중 일본군에 의해 종군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던 문옥주씨(68·대구)의 우편저금 7만6천엔이 일본당국의 저축금 원부에 그대로 남아있는 사실이 11일 확인됐다.
군사우편저금 가운데 종군위안부의 저축금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문씨처럼 당시 군사우편저금을 해놓고 반환받지 못한 한인 종군위안부들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씨는 이날 일본 야마구치(산구)현 시모노세키(하관)우체국을 방문해 자신이 버마(미얀마) 전선으로 끌려가 일하면서 저축했던 군사우편저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시모노세키우체국은 조사결과 문씨가 지난 43년 3월부터 야전우체국에 저축한 돈이 구마모토(능본) 저금사무센터의 「정금원박예불금조서」에 기록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문씨는 『버마에서 종군위안부로 일한 뼈를 깎는 고통의 대가인만큼 일본정부는 반드시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모노세키 우체국측은 『청구권은 이미 65년 한일협정으로 소멸했다』며 반환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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