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청약 점수 잘 챙기면 내집 마련 성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7면

9월부터 분양가는 내려가는 반면, 청약자격은 까다로워진다. 정부가 분양가를 규제하는 분양가상한제를 9월부터 확대시행토록 한 주택법이 우여곡절 끝에 20일 공포됐다. 기존 청약제도를 대폭 손질한 청약가점제안이 이달 초 윤곽을 드러내고 9월 시행 예정으로 세부기준 확정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상한제에 따른 민간택지의 분양가 인하폭을 최대 20%로 예상한다. 공공택지 분양가도 중대형 평형에 적용되는 채권입찰제의 주변 시세 반영률 조정(90%→80%), 분양가에 반영되는 건축비 인하 등으로 내려가게 된다. 청약가점제는 민간이 공급하는 민영주택과 주택공사 등 공기업의 중대형에 적용돼 전체 공급물량의 50∼75%에 대해 무주택기간·부양가족수·청약통장가입기간 등 3개 항목의 가점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가점제로 젊은층, 중소형에 몰려

  가점제안이 나온 뒤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무주택기간·부양가족수·청약통장가입기간 등에서 불리해 가점제로 당첨가능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30대 젊은층이 적극 청약에 나선 것이다.

40∼50대에 비해 경제력이 떨어져 중소형 평형에 몰리고 있다. 40평대 이상 중대형 평형의 경우 집을 넓히거나 옮기려는 갈아타기 수요가 많아 당첨에서 가점제의 영향이 중소형보다 적을 것으로 보여 경쟁률이 떨어진다. 가점제 이후에도 추첨제로 분양되는 물량이 전체의 50%나 돼 가점제 점수가 낮다고 굳이 서두를 필요도 적다. 18일부터 청약접수에 들어간 풍성주택의 서울 관악구 봉천동 위버폴리스관악은 1순위서 30평대가 3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인 반면 40평대 이상은 대거 미달됐다.

풍성주택 이태석 과장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비싸지 않고 발코니확장을 무료로 해주기로 해 청약제도 변경으로 덕을 보기 어려운 젊은층이 많이 왔다”고 말했다. 20평대보다 집값 상승률이 높고 수요층이 가장 두터운 30평대 경쟁률이 높았는데 가점제안 발표 이후엔 20평대 경쟁률이 더 높게 나오기도 한다. 이달 초 가점제안 발표 직후 분양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신이문어울림의 경쟁률이 24평형 33.6대 1, 33평형 5.4대 1이었다.
  업체들은 지금보다 분양가를 낮춰 받아야하는 상한제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은평뉴타운·파주신도시 가점제 적용

 올해 민간택지에 분양계획이 있는 업체들은 상한제를 피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올해 남은 민간택지 분양물량 중 상한제 적용 단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양 예정 시기가 12월이더라도 분양승인 신청은 12월 이전에 한다는 게 업체들 계획이다.

 민간택지 상한제 확대에 앞서 원래 민간택지로 분류됐다가 공공택지에 포함되면서 9월 이전에 상한제를 적용받는 곳이 있다. 청라·영종 등 경제자유구역과 은평뉴타운이다. 9월 이후 분양되는 민영주택과 이달 이후 모집공고를 하는 공공단지 중대형 단지들이 청약가점제에 따라 분양된다. 가점제 적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단지는 서울에서 주로 미아뉴타운 등 뉴타운, 재개발 단지들이다. 잇단 개발계획으로 관심을 끄는 용산 일대에서도 분양된다.

 수도권의 경우 용인 동천·상현동 단지와 동탄신도시, 인천 송도·소래지구, 택지지구 가운데 남양주 진접, 양주 고읍 등도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 같다. 서울에서 은평뉴타운 1지구 분양이 10월 예정돼 있어 가점제 대상이다. 중소형 평형은 청약저축 가입자 대상이어서 가점제 적용을 받지 않고 중대형만 가점제로 분양된다.

안장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