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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날 때면 우화 즐겨 읽어요"|K-TV『신 전국…』리포터 강지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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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KBS-1TV 퀴즈프로그램『신 전국일주』를 본 사람이면 리포터 강지은(25)의 밝고 활달한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강양의 진행솜씨는 빼어나다. 자신감 있게 문제를 설명하는 자세가 그렇거니와 손짓과 발짓을 섞어가며 상황을 묘사하는 재간이 뛰어나다.
『퀴즈프로는 우선 재미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처음 접하는 각 지역의 풍물과 풍습에 대해 제가 호기심을 느꼈다면 그런 상황을 제대로 전달해야겠죠. 그래야 보는 이도 퀴즈내용이 뭔지 궁금해할 것 아니겠습니까.』
강양은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던 86년 봄 주위의 소개로 방송국에 발을 들여놓았다. 전공은 의상학이지만 학교 방송반에서 과외 활동한 것이 인연이 된 것이다.『전국은 지금』의 전신인『명랑열차』에 리포터로 탑승해 평소 원했던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의 출발이 생각처럼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석달쯤 하다가 도중하차했죠. 제 진행방식이 당시의 프로그램 분위기에 맞지 않았던가 봐요.』리포터는 아나운서처럼 점잔을 빼야하는 것으로 인식되던 시절이었다. 늘 명랑하고 몸짓이 큰 강양은 자연 연출자의 눈밖에 날 수밖에 없었다. 이 탓에 그 뒤로도 어린이프로 등에 드문드문 출연했으나 눈길을 끌지는 못했다.
『「신 전국일주」의 리포터를 맡은 지난해 초에야 비로소 자리를 잡았어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갈수록 반응이 좋아졌기 때문이죠. 제나름의 진행방식이 뒤늦게 빛을 본 셈이죠.』
자신의 장점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해준 이 프로의 연출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강양. 여자 몸으로 한달중 반 가까이를 지방에서 보내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제작진의 분위기가 좋아 그리 큰 고생은 없다며 웃는 모습이 무척 밝다.
『방송활동 자체가 즐겁다』는 강양은 상대방과 얘기하는 듯한 진행방식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만큼 자연스럽다는 얘기인데 정작 그녀는『밝게 진행하다보니 차분한 면이 부족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자평을 곁들인다.
『시간이 나는 대로 우화를 많이 읽습니다. 문제를 설명할 때마다 상황을 빗대 얘기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좀 덜렁거리는 성격이라지만 일에 대한 준비성이 있다는 인상을 준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뿌듯함을 느낀다는 강양은 앞으로 교양·대담프로의 MC를 맡고 싶다는 욕심을 살짝 내비친다.<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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