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 전 자녀교육비 월평균 12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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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취학 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라도 요즘은 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웬만한 집에서 하는 정도로 유치원에 보내고 한가지정도 레슨을 받게 하고 가정학습지를 보게 하는데 한달에 최소한 10만원 이상은 들여야 한다.
한국 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서울지역의 학부모 3백 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자녀교육 및 교육비 부담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사실이 그대로 입증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유치원 교육 외에 자녀를 음악학원·미술학원 등 사설학원에 보내거나 보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가정이 67%에 이르고, 집에서 한가지 이상의 학습지를 구독시키고 있는 경우도 68.2%나 됐다.
이에 따른 교육비는 사설 학원비의 경우 월평균 5만3천5백원, 학습지는 월평균 1만1천원을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가장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역시 유치원비로 일반이 주로 많이 보내는 사립유치원(서울지역 유치원의 92.1%)의 경우 수업료만 따져 월평균 6만9백60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니까 자녀 한 명을 유치원에 보내면서 레슨도 시키고 학습지도 보게 하는 대부분 가정의 경우 대략 한달에 12만5천4백60원을 어린 자녀의 교육비로 쓰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유치원에 들어갈 때 내는 입학금(사립유치원 기준 평균 5만3천8백원)이라든가 수시로 5천원에서 2만원까지 따로 내야하는 소풍·견학비, 유치원에 따라 월3천원에서 2만원까지 거두고있는 간식비, 기타 교재·재료비, 사진·비디오대금, 특강비, 생일 잔치비, 난방비 ,교통비 등 10여 가지의 잡부금까지 포함하면 실제 부담액은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2중3중으로 들이게 되는 취학전 자녀에 대한 이러한 교육비는 자연 가계에 부담일 수밖에 없어 조사가정의 50.4%가 현재 유치원비만으로도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박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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