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수해」 강타/제주 3백52㎜ 내려/집침수 등 피해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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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철이른 호우가 제주·전남·경남지역 및 남해안을 강타해 때아닌 봄수해 비상이 걸렸다.
6일 오전부터 전국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후부터 곳곳에서 호우로 변해 제주도 남제주군 남원읍·표선면 일부지역에선 오후 1시 현재 3백52㎜를 비롯,평균 2백㎜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제주측후소가 공식 집계한 강우량도 7일 오후 1시 현재 서귀포지역이 2백73.2㎜로 나타나 제주지역에서 5월에 내린 비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5월 강우량은 85년 5월 거제도의 4백38.3㎜에 이어 두번째다.
한편 전남지방도 7일 오후 현재 완도 1백55.4㎜를 비롯,평균 60㎜의 비가 내렸다.
이때문에 제주지방에선 가옥 91채가 파손되고 정기여객선의 발이 묶였으며 광주에서는 담벼락이 무너져 일가족 3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신안군에선 방조제가 유실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철이른 수해가 발생하고 있다.
7일 오전 남제주군 남원읍·표선면일대에 최고 3백39㎜의 비가 내려 가옥 91채가 침수돼 주민 20여명이 대피소동을 벌이고 제주민속촌∼표선리사이 3백여m 도로가 유실됐다.
제주지역에는 호우와 함께 초속 20m이상의 강풍이 몰아쳐 카페리를 제외한 부산·목포·완도행 여객선운항이 중단됐다.
또 6일 오후 8시10분쯤 광주시 월산2동 양재인씨(41)의 한옥에 인근 높이 7m 상수도 파이프 보호벽이 무너져내려 안방에서 TV를 보던 양씨의 아들 현희군(12) 등 가족 세명이 중경상을 입고 집이 반파됐다.
기상청은 7일 오후 현재 중부지방·남해안 일부지방에 폭넓게 형성돼 있는 강한 비구름대가 느린 속도로 남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중서부지방·남부지방은 7일 오후부터 약한 비를 뿌리다 30∼60㎜의 비가 더 온뒤 8일 오후 늦게부터 개겠고 영남지방은 이날밤부터 차차 개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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