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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를 사마신다/「청정공기 장사」 국내서도 갈수록 번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혼탁한 대기에 기분전환/깡통·분말로 만들어 시판/일본처럼 「산소다방」 등장할지도
『피로회복과 기분전환에는 캔산소로…』
도시화·산업화에 따라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매연·먼지로 찌든 탁한 공기 대신 맑고 신선한 산소를 상품으로 파는 청정공기산업이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동안 실내공기를 정화시키는 공기청정기 수준에 머무르던 「공기산업」은 최근 건강사치를 조장한다는 일부의 비난에도 불구,소비자들이 슈퍼마킷등에서 캔·분말로 된 산소를 사 마시는 단계로 발전했고 일부 헬스클럽에는 「산소룸」이 신설되는등 발전을 보이며 점차 대중화되는 추세다.
89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공기청정기의 경우 매년 30%이상 판매 신장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9만8천대 2백55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했다.
또 지난해 7월 (주)신양산소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순도 95%(대기중 산소농도는 20.9%)짜리 5ℓ들이 캔산소는 인식부족으로 초기에 고전했으나 요즘들어선 월 3만여개씩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산소 5ℓ는 1회에 2초씩 하루 10회정도 사용할 경우 열흘치에 해당하는 양으로 개당 가격은 5천원.
산소마스크를 겸하도록 돼있는 캡을 벗기고 노즐에 꽂은뒤 스프레이식으로 눌러 마시게 돼있어 콜라·사이다를 마시는 것과 흡사하다.
최근 서울 서초동 D헬스클럽에는 목욕탕의 한증막처럼 밀폐된 공간에 산소발생기를 설치,10여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산소실도 등장했다.
가로 9㎝,세로 9㎝,높이 29㎝ 크기의 전용 용기에 1회용 분말·물을 섞어 산소를 발생시키는 분말형산소는 마스크를 통해 10∼15분간 마시는 것으로 지난해말 일본에서 수입돼 지금까지 1천여대 보급돼 있다.
이 제품들은 일반인은 물론 정신근로자·지하상가 상인 등에게 체내 세척효과를 줘 건강을 지켜주며 장거리 운전자의 졸음을 쫓는데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업자들의 주장이나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상태는 아니다. 일본의 경우 이같은 공기산업이 70년대초부터 시작돼 현재 6개회사가 만들어 팔고 있는 캔산소를 코피처럼 주문해 마시는 산소다방까지 성황을 이룰 정도로 유행중이다.<고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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