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올리니 줄어드네 담뱃값 인상 후 청소년 흡연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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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이 청소년 흡연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 교수팀은 2004년 12월 담뱃값을 갑당 500원씩(국민건강증진 부담금으로 부과) 올렸더니 이로부터 7개월 뒤 고등학생 흡연율이 28.6%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과 충남(천안)의 고교생(각 1개교) 1424명(남 883명, 여 54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담뱃값 인상 전 남학생 흡연율은 19.4%, 여학생은 5%였으나, 가격을 올린 뒤엔 흡연율이 남학생 14%(감소율 27.9%), 여학생 3.3%(감소율 33%)로 떨어졌다.

조 교수는 "흡연 시작 연령이 늦을수록, 과거 흡연량이 많을수록 가격 인상에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며 "담배 가격을 추가 인상하면 40%가 담배를 끊거나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선진국에선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가격 인상, 금연구역 설정, 판매 제한, 금연교육.광고 등을 동원한다. 이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가격 인상이다. 우리나라 담뱃값은 선진국의 20~50%에 불과하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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