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공사업 기능살려”/민선농협 두돌맞는 한호선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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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조합장들이 농산물 제값받기 앞장/정부·국민이 지혜모아 농업살릴때
농업협동조합이 일선 단위조합장과 중앙회장의 직선제를 도입,새 모습으로 탈바꿈한지 지난주로 2년이 됐다. 직선단위조합장들이 농산물 판매에 직접 나서는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선 농협회장」 2주년을 맞는 한호선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농협의 활동방향등을 들어본다.
­지난해에는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등의 영향으로 이농인구와 놀리는 농지가 급증하는등 현재 농업의 장래에 대한 농민의 불안이 어느때보다 큰 실정이다.
▲소득 작목으로 마땅한 것이 없고 농업이 해체 직전이다. 농촌은 공동화되어가고 있는데 이런 농촌을 놓고 어떻게 국가경제가 발전하겠는가. 현재의 도시문제는 농촌붕괴 탓이라는데 정부와 국민이 공감대를 갖고 농업을 살리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농협의 면모가 달라졌다고 보는가.
▲농협이 금융기관적인 신용사업에만 매달리는 틀에서 벗어나 농민의 자주적 단계로서 농산물의 유통·가공 등 농민을 위한 경제사업 기능을 하는데 치중해 왔다.
­농협의 문턱이 높고 농민위에 군림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관청의 하급기관처럼 돼있어 정치에 앞잡이로 이용되기도 했지만 직선제이후 많이 달라졌다고 본다. 단위조합장들이 회원 농민들의 생산물을 재값받고 팔아주기 위해 직접 등짐을 지고,트럭에 올라타 직판장으로 쫓아다니고 있다. 농협의 농산물 취급비중을 내년까지 전체의 30%로 높일 방침이다.
­직선제 2년의 성과라면.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유통·가공사업에 비중을 둬 농협 체질을 개선한 점이며,농정운동면에서는 농민의 목소리를 정부정책에 반영시킨 점이다. 지난해 8월 1만5천명이 참석했던 최초의 농협인대회와 쌀시장개방 반대 1천3백만명 서명운동,헌법소원으로 농협 임원의 지방의원 진출길을 튼 것이 기억에 남는다.<김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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