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확보선 YS 크게 앞서/민자후보 득표전 어떻게 돼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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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종필위원 지지 얻어내 “대세굳었다” 김후보측/「바닥표」 바람몰이 “연설회뒤 두고보자” 이후보측
김영삼­이종찬 양진영이 공식득표전에 들어간 초반의 민자당 대통령후보 경선은 김후보쪽 우위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 6천8백96명의 대의원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2백37개 지구당위원장의 확보면에서 보면 우세라도 여간 우세가 아니다.
25일 「김대표 대통령후보 만들기를 위한 범계파추대위」에는 민정계 위원장의 과반수이상이 참석했다. 김후보진영이 대세가 기울고 있다고 말하는게 무리가 아닌 듯하다.
친김 민정계는 특히 범계파추대위의 민정계대표로 14대 전국구에 당선된 권익현 구민정당 대표위원을 내세워 민정계주류가 이후보쪽이 아님을 과시하려 했다.
범계파추대위에 참석할 민정계 위원장은 전체 민정계 1백57명중 86명선으로 54.7%다.
여기에 김후보직계인 민주계 51명을 합하고,27일 김후보 지지를 선언할 김종필 최고위원의 공화계 28명중 최소 80% 정도가 가세한다면 지지위원장은 1백60명선에 이른다.
반면 이후보 진영은 42명 정도의 위원장을 확보하고 있어 8대 2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이후보 진영의 전열은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이다. 노태우 대통령의 「왕당파」임을 자처하는 관망파(현재 33명)들이 대체로 「이기는 편」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이후보가 「지역감정 해소라는 대의명분을 좇을 것」으로 보고 집요하게 접근했던 김종필 최고위원이 김후보 지지로 돌자 내심 당황하는 기미도 있다. 물론 이미 대전·충남지역의 대의원을 다수 선점했으므로 JP야말로 「허세」라고 주장한다.
반면 김후보 진영에선 JP의 김대표 지지를 「대세론의 완성」이라며 그 상징성에 비중을 두고 선전한다.
민정계의 분화를 단적으로 대변하는 것이 서울출신위원장들의 세력판도다. 위원장 26명(전체 44명)중 김후보쪽 가담자는 김정례·남재희·나웅배·김만제·이종률·강성모·김명섭·강성재·유용태·김만연·장기홍·이신행 위원장 등 12명이고 서정화·이세기·박완일 위원장이 28일 범계파 모임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다.
이후보측에는 오유방·김중위·양경자·박범진·박명환·박주천·안성혁 위원장 정도다. 그러나 양측의 추천서 서명자 규모에 있어서는 서울에서 이후보(3백48명)가 김후보(2백50명)보다 많이 받아 위원장과 대의원 밑바닥의 공기는 다르다는 것이 이후보측 주장이다.
경기는 이후보진영에 고문으로 몸담고 있는 이한동 의원이 소극적이나마 버티고 있는 탓에 이후보진영의 방어성적이 호남다음으로 좋은 편이다.
민정계의 21명(전체 31명) 위원장중 김후보쪽은 오세웅·정동성·이웅희·김영광·정해남·황철수·임사빈·남평우 위원장 등 8명이다.
이후보진영에는 이한동·장경우·이성호·김인영·정창현 위원장이 참여해있고 이자헌·조경목 위원장은 중립.
인천은 이승윤·심정구·서정화 위원장이 친김쪽에 섰고 강우혁·조영장 위원장은 이후보진영이다. 이후보가 기댈 수 있는 수도권의 「반김성향 위원장들이 「넘어오는」 것을 놓고 김후보 참모들은 내심 득의만면하다.
강원은 이후보선거본부장인 심명보 의원이 반김후보 단일화작업에 몰두한 사이 김후보진영이 파상공세를 펴 민정계 10명중 8명을 확보했다.
김재순 고문,정재철·이민섭·함종한 위원장은 그렇다고 치고 심의원과 가까운 한승수·박우병 의원과 이응선·김문기 의원도 김후보쪽에 가담했다.
충북은 이후보의 소극적 협조자인 박준병 의원이 돕고 있지만 김종호·정종택 의원이 김후보진영의 맹장으로 나섰다.
JP의 기반인 대전·충남은 19명의 위원장중 공화계 14명이 JP의 지시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것 같지 않다.
윤재기·윤성한·이인구 의원은 이미 이종찬진영에 몸을 걸치고 대의원 추천에 협조했다.
충청도는 대체로 반김영삼성향이어서 위원장들의 선택과 관계없이 대의원들이 등을 돌릴 것으로 이후보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전은 민정계 남재두 위원장이 이후보 지지대열의 앞장에 서있고 충남에선 김현욱·이긍규 의원이 김후보진영의 황명수·유한열·박태권 의원과 세넓히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공화계 반김대열선두에 섰던 김용환 의원은 김최고위원의 설득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호남은 이종찬후보의 우세지역. 위원장 숫자는 물론 일반대의원들의 지지 분위기도 김후보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전북은 위원장 확보에서 김후보진영이 부분적 성과(민정계 황인성·고명승·공천섭)를 거두었으나 밑바닥표를 뚫기는 한계가 있다.
전남은 김식·지연태 위원장이 김후보쪽으로 옮겨갔으나 유경현·조기상·구용상·이상하·나창주 위원장 등 민정계 주류가 이후보를 적극 밀고 있으며 대의원도 같은 추세다.
그러나 호남은 지구당숫자가 영남보다 떨어지고 원외위원장이 많아 추천대의원 몫이 별로 없어 이후보 진영은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는 위원장 11명중 김후보진영에 김용태·이치호·이정무·김한규 의원이,이후보 캠프에 유수호·박철언·최재욱·강재섭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박준규 국회의장과 김복동·문희갑 위원장은 중도관망자세. 그러나 김위원장을 따르는 이영창·박우병·안찬희·강성재 위원장은 각자 알아서 선택하게했는데 안위원장만 빼놓고 모두 김후보쪽을 선택했다.
경북은 이진우 의원이 박태준 최고위원과의 인연으로 이종찬진영에 가담했을 뿐 김영삼진영의 선거본부장인 김윤환 의원의 입김이 크게 먹혔다.
경남은 김태호 의원까지 김영삼진영에 합류할 정도로 부산과 함께 김후보의 평정지역. 다만 지구당위원장 교체문제로 안병규 의원이 이탈한 정도다.
제주는 이후보진영에 고세진 의원이,김후보진영에 강보성·이기빈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보 진영에선 위원장 편가르기와는 달리 「대의원의 반란」이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후보 진영은 대의원중 다수를 이루는 지구당소속대의원(4천5백27명)들이 특히 지난 총선 민의에 따라 김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이종찬진영은 보다 확실한 우열은 개인연설회 과정을 거치면서 드러나 세의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박보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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