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3사-주말 연속극 "물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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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KBS·MBC·SBS 등 TV 3사가 선보이는 주말 연속극들이 호화 배역으로 시청자 눈길 끌기에 나섰다.
SBS의 가세로 더욱 치열해진 주말 극 경쟁이 갈수록 「겉모양 내기」에 쏠리고 있는 양상이다. 극 내용도 중요하지만 초반 시선 모으기에는 아무래도 출연진의 면면이 중요하다는 제작진의 생각이 이같은 흐름 밑에는 깔려 있다.
KBS-2TV는 『숲 속의 바람』을, SBS-TV는 『두려움 없는 사랑』을 각각 다음달 2일부터 방송한다. MBC-TV는 다음달 말로 현재 방송중인 『사랑이 뭐 길래』의 막을 내리고 새 드라마를 방송한다.
『숲 속의 바람』은 『여자의 시간』 후속 프로그램으로 능력 있는 30대 봉급쟁이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재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 드라마는 부와 출세를 향해 달려가는 젊은 군상의 얘기다.
인생의 목적은 무엇을 남겼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화면에 담아보겠다는게 연출자의 기획 의도다.
출연진이 눈길을 모은다. 주로 하이틴 물에 등장해온 홍학표·이미연이 30대 부부로 변신하고 술집 여 종업원 출신으로 자동차 판매원 역을 맡은 조민수가 이들 부부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삼각관계의 파문을 일으킨다.
임동진·정영숙·이정길·임성민·송승환 등이 함께 얼굴을 내민다. 안영자 씨가 극본을 쓰고 김재형 PD가 연출을 맡았다.
『두려움 없는 사랑』은 젊은이의 지순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사랑 얘기를 많이 다룬 홍승연·운군일씨가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최근 연기의 폭을 넓히고 있는 미스코리아 출신 고현정과 『여명의 눈동자』에서 호연하며 날카롭고 저항적인 인상을 굳힌 최재성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최재성은 자신의 평소 이미지를 계속 간직하겠다는 다짐을 깨고 이번 드라마에서는 젊은 음악가로 출연, 부드러운 내면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어서 그의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이 드라마에는 청춘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고현정·최재성 외에 서정민·조하문·안정훈 등이 출연한다.
이중 미스코리아 출신인 서정민과 가수 조하문은 TV드라마 첫나들이인데 극중에서 각자의 전공을 살린 점이 눈길을 끈다. 대학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는 서정민은 무용과 여대생으로, 조하문은 작곡가 겸 가수로 나온다. 전운·김윤경·정혜선·이동진·김선애·변소정 등 중견·신인 연기자들이 함께 등장한다.
MBC는 『사랑이 뭐 길래』 후속으로 경쾌한 분위기의 현대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드라마의 출연진 역시 『사랑이 뭐 길래』 팀에 못지 않은 호화 배역이 될 것이라는게 제작 책임자의 귀띔이다.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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