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겨냥 참모진짜기분주/김영삼 대표측(김·이진영의 사람들: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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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윤환 전총장 앞장 민정계 핵심 대거 가세/교수­연구원 자문팀에 여론­언론분석반도
김영삼 민자당 대표는 평소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으면 『지도자는 사람을 잘쓰면 된다』고 대답한다.
『경험보다 더 나은 학문은 없다』는 등소평의 말을 인용하며 「대담한 인사」를 통해 우리사회의 인사모순 구도를 타파하겠다는 포부도 밝힌다.
김대표는 현재 단순히 당내 경선·대통령선거만이 아닌 「집권」을 겨냥한 참모진을 짜고있다. 또 대통령후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벌써 그의 주변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김대표 진영은 27일 후보추대위 발족과 함께 민정계를 주축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직계 민주계는 가급적 2선으로 돌려 비서진·사설연구소·자문교수팀·민주산악회 등과 더불어 대권전략에만 전념케 하고있다.
공개조직인 민정계 친김진영과 민주계 의원들은 여의도 순복음교회 옆길을 사이에 두고 각각 한서오피스텔과 삼도오피스텔에 포진해있다.
한서빌딩은 김윤환 전총장이 맡아 운영하고 있는데 민정계 관망파들을 친김진영으로 끌어들이는 기둥역할을 한다.
조직은 김종호 전총무가 주로 김대표의 취약지역인 서울·인천·경기·충청 등 중부권 지역을 대상으로 관장한다. 노대통령의 동서인 금진호 당선자는 직능별 대의원들에게 「노심」의 실체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상황실장은 이치호 의원이다.
홍보업무는 남재희 의원과 이종율 위원장이 김대표의 기존 홍보관련 사조직을 동원해 움직이고 있다.
김대표가 가장 취약한 호남지역엔 고명승 위원장(전북)·이환의 전국구당선자(전남)가 표면에 나타나있고 김식·이대순씨 등이 마음을 정하고 합류할 태세다.
김대표 직계인 민주계는 일반 대의원을 대상으로 1대 1 설득작업을 펴는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최형우 정무1장관을 비롯,김덕룡·박관용·황병태 의원 등이 그들이다.
민정계 의원그룹과 당고문들도 김대표에게 깊숙한 자문역할을 하며 노대통령과 YS와의 조율에 도움을 준다. 권익현·김재순·김정례·이만섭씨 등이 비교적 김대표와 청와대간의 가교겸 김대표 대세론을 확산하는 역할을 하고있다.
이밖에도 군등 각종 직능그룹과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숨겨진 카드가 수두룩하며 일단 유사시 연희동의 전두환 그룹과도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갖고있다.
○…김대표에겐 이름없이 뛰고있는 비서진·외곽조직도 많다. 매일매일 국정전반의 상황분석과 자료정리,토론자료를 공급하는 실무진들이 시내 곳곳에 흩어져있다.
당사 비서실은 신경식 실장과 「돈줄」을 관리하는 홍인길 차장,홍보담당 이원종씨 등이 실세이며 공사모임의 연락·의전업무는 호텔신라 상무출신인 김기섭 특보가 맡고있다.
김대표가 각별히 공부하고 있는 경제분야는 경제기획원 엘리트 관료인 한이헌 특보가 「가정교사」인 셈이다. 한특보는 단순히 가정교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통 경제관료의 대부격인 강경식 전재무·김만제 전부총리 등을 김대표와 맺어주고 경제부처 공무원들에게 YS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20대 후반에서 30대초반의 젊은전문인 10여명으로 구성된 언론분석반은 김대표에게 매일매일 각종 매체의 논조를 보고한다.
김대표의 차남인 현철씨가 광화문에 사무실을 두고 관리하는 중앙조사연구소는 각종 여론조사를 쉴새없이 한다.
김대표는 야당시절부터 여러대학의 교수들과 밀도있는 대화를 해왔는데 자문팀으로는 서울대 사회학의 H·P교수,연세대의 L·C교수,정부산하 연구원의 N교수등 20여명이 손꼽힌다. 김대표의 과거 야당조직은 조직의 명수로 알려진 서석재 의원이 중심이 되어 관리한다. 서의원의 조직은 별동대인 셈이다.
전국 2백여 선거구에 퍼져있는 민주산악회는 2만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김대표의 경남고 동문회와 김녕 김씨 종친회·교회조직도 큰몫을 한다.<전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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