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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산업 취업자 60% 넘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도소매·건설업에 인력유입 가속화/올 1∼2월 취업비중 1.8%P 높아져
인력 흐름에 개선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제조업 취업자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서비스·건설부문의 취업자는 자꾸 증가,이른바 3차산업으로 불리는 사회간접자본(SOC) 및 기타부문의 취업자비중이 올들어서는 전체 취업자의 60%를 넘어섰다.
생산현장은 여전히 일손이 부족하고 정부도 이 때문에 제조업쪽으로 사람이 갈 수 있도록 세제·금융지원과 인력공급확대책을 쓰고 있지만 왜곡된 인력수급구조가 제방향으로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일 통계청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SOC 및 기타부문(건설·도소매·서비스·기타)의 취업자는 1월에 1천67만5천명,2월에는 1천68만4천명으로 작년 같은달보다 각각 63만7천명,68만2천명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산업취업자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1,2월 모두 60.2%로 작년 같은달(1,2월 모두 58.4%)에 비해 1.8%포인트 높아진 것은 물론,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산업별 취업비중은 계절별로 차이를 보여 농한기인 12∼2월에 SOC 및 기타부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이처럼 6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며 지금까지는 지난해 12월이 59.3%로 가장 높았었다.
계절적 편차를 고려,최근 3년간의 2월 통계만을 볼때 SOC 및 기타부문의 취업비중은 90년 57.4%,91년 58.4%,92년 60.2%로 해마다 커지고 있다.
반면 광공업 취업비중은 90년 2월 28.9%에서 91년 2월에는 29.4%로 다소 높아졌으나 올들어 2월에는 27.7%로 떨어졌다.
구조적인 사양기에 들어선 광업을 제외한 제조업만을 보아도 전체적인 취업자수의 증가(91년 2월∼92년 2월 61만명증가)와는 달리 제조업취업자수는 이 기간중 11만3천명이 줄었으며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중 차지하는 비중도 29.0%에서 27.4%로 1.6%포인트가 감소했다.
산업구조가 고도화되고 선진국형으로 바뀌어가는데 따라 3차산업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며 특히 정부가 인력정책의 방향을 서비스·건설부문으로의 인력유입을 줄여 제조업 취업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잡고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또 최근의 고용증대를 주도하고 있는 SOC 및 기타부문중에서도 제조업과 관련이 큰 도소매업(2월중 전년동월비 3.3%증가)보다는 건설업(11.1%),서비스업(9.0%)쪽의 취업증가가 특히 두드러져 그동안 취해온 건설경기안정,서비스부문으로의 자금·인력 유입억제등 내수안정화와 제조업 경쟁력강화시책의 실효성이 의문시 되고 있다.<박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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