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강원도 횡성장|심신산골 토종꿀 "집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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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강원도 횡성은 장날이 되면 벌들이 꿀을 찾아 모여들듯 전국 곳곳에서 상인들이 모여들어 성시를 이룬다. 횡성양은 대개 군청 앞 도로변에서 시작돼 상설시장 터까지 이어지는 두개의 골목을 가득 메우며 폭1백m, 길이 3백여m규모로 군집을 이뤄 매우 이채롭다. 예로부터 강원도 토속장터로 명성이 높은 횡성장은 태백산맥 깊은 산골에서 채취한 토종꿀과 산-더덕· 토종닭 등이 단연 눈길을 끄는 인기품목. 당도가 강한 토종꿀은 구중 백미다.
농가들이 통나무벌통을 만들어 심심산골 적당한 곳에 놓아두면 산벌들이 보금자리를 틀게된다. 꿀이 알맞게 모이면 통을 열고 벌집 채 내다 파는데 양봉업자들이 방방곡곡을 옮겨다니며 벌통을 펼쳐놓고 꿀을 채취하는 형식과는 사뭇 다른 풍취를 자아낸다.
토종꿀의 명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어 외지에서 토종꿀을 사려면 일찍 서둘러야 구입할 수 있다. 머뭇거리다가는 농가에서 가져온 꿀이 동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토종꿀을 평일에 구입하려면 삼거리에 있는 농업협동조합 공판장(0372, 43-2911)에 가면 살수 있고 일요일에는 농협 앞에 있는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꿀통을 포함해 1·8리터 짜리가 2만5천 원이고 3·6리터 짜리는 5만5천 원 안팎.
토종꿀 외에 횡성의 산간지대와 갑천면 토종마을에서 내다 파는 토종닭과 토종 흑염소는 노인들이나 어린이들의 건강식품으로 좋다고 하는데 장터 곳곳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서울에서 횡성을 찾으려면 구리를 지나 양수리를 거쳐가는 코스와 중부∼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두 가지 코스가 있는데 어느 곳으로 가든지 도로변 경치가 뛰어나 드라이브코스로는 제격이다. 횡성 전통시골 장은 1일과 6일에 선다.<김호진·투어타임스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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