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동체운동 주부 사회화 "큰 몫"|한국여성개발원 연구보고서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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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유기농산물을 매개로 한 도시주부들의 생활공동체운동은 주부들에게 환경문제를 새롭게 인식시키는 등「사회주부」로 변모하는데 긍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한국여성개발원이 최근 펴낸『생활공동체운동에 관한 연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무 점포형 협동조합의 형태를 띠고 있는 이 운동이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85년. 이후 한국여성민우회 등 일부 사회단체도 참여하는 등 계속 확산되어 현재 18개에 이르고 있는데, 한 살림공동체의 경우 조합원이 5천 명에 달할 정도다.
생협을 통해 도·농 직거래로「안전한 먹거리」를 공동구매하고 반-모임 등 소속회원들의 소그룹활동을 통해 정치·경제·환경·여성문제 등 사회문제를 공부하기도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실전방안도 모색하는 것이 바로 생활공동체 운동. 따라서「생산자 보호」의 개념 없이「소비자 이익」만을 추구하는 소비자 협동조합과는 차이가 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부조합원들은 대부분 30대. 조사대상자 4백42명 가운데 과반수 이상(55·2%)이 대도시에서 자랐으며, 결혼 전 취업경험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80·8%)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합원들은 대체로 생협운동이 갖는 사회운동으로서의 의미에 공감하며 참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직거래 상품에 대해서는 신선도(68·1%) 신뢰성(88·3% )에서 크게 만족하고 있으나▲품목이 다양하지 못하고▲신청한 물건이 제때 안 오기도 하며▲공급주기가 길어 필요한 것을 제때 구입하기 어려운 것이 불만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유기농산물 가격에 대해서는 생산자의생산비·생활비 보장(72·4%)선을 적절하다고 보고 있어 불만이 적었다.<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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