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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반군 카불 육박/외무장관 온건파 반군지도자와 협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카불·뉴델리 AP·로이터=연합】 나지불라정권 붕괴뒤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17일 급진 회교반군들이 카불로 육박하는등 공격위협을 계속함에 따라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회교원리주의 반군들이 카불을 향해 진격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카불 남부 교외지역에서는 이날 새벽까지도 대포와 로킷포성이 울렸다.
강경회교반군조직인 헤즈브 이 이슬라미의 지도자 굴부딘 헤크마티아르는 만약 나지불라정부의 군과 잔류자들이 항복하지 않을 경우 카불을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반군들에게 카불로 향해 더욱 근접 이동할 것을 명령했다고 이 단체의 한 대변인이 밝혔다.
이와 관련,압둘 와킬 아프가니스탄 외무장관은 회교원리주의자들의 카불입성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온건파 반군지도자 아메드 샤 마수드와 협상을 벌이기 위해 산악지대에 위치한 자미아트이 이슬라미파 본부를 방문했다고 정부 및 반군 소식통들이 전했다.
양측의 이날 회동은 카불 북쪽 60㎞에 위치한 전략요충지인 차리카르에서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양측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상대방을 협상상대로 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베논 세반 유엔특사는 17일 아프가니스탄의 새로운 지도자들과 긴급회담을 갖고 나지불라 대통령의 실각 후에 있을지도 모를 혼란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세반 특사는 새 집권세력에 유엔평화안에 협조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뉴욕의 유엔본부소식통들은 나지불라가 카불시의 많은 유엔 사무실가운데 한 곳에 피신해 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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