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음악 대중화 길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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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부 매니아의 전유물로 인식돼오던 재즈 음악에 대한 관심과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재즈음악인들이 총출연하는「대한민국 재즈 페스티벌」이 올해부터 매년 열린다.
재즈모임인「재즈뉴스 인 서울」과 재즈 연주인 20여명은 25, 26일 서울 리틀엔젤스 회관에서 한국의 재즈공연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제1회 대한민국 재즈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난해부터 일본과 미국의 재즈아티스트들과 한국 음악인들의 콘서트가 예상외의 호응을 얻은 데 고무 받아 기획된 이번 정례공연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재즈가 대중화의 길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음악계는 기대하고 있다.
보통 소규모 무대에서 열리는 재즈 음악회와는 달리 일본의「올 댓 재즈」처럼「재즈 페스티벌」은 넓은 공간에서 며칠동안 재즈 음악공연은 물론 서로 다른 성향의 음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을 창조하는 형식으로 좋은 연주곡들을 많이 만들어 냈다.
이번 음악회는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몬트류 재즈 페스티벌」등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성황을 이루고있는 유수한 재즈 축제들이 재즈 음악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해왔다는 데 재즈음악인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우리 식으로 수용된 순수 예술로서의 재즈를 활성화시킨다는 취지다.
또 대중음악 음반 못지 않게 호조를 띠고 있는 재즈음반 판매의 급신장에 힘입어 재즈 고유의 특성인 즉흥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번 공연 실황을 음반으로 녹음하고, 또 이 음악회를 국내 재즈음악인들을 양성하는 등용문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번 재즈축제에는 이정식·이영경·신관웅·장응규·김수열 씨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재즈연주자들을 포함, 유복성 김준·임희숙·최희준 등 대중과 친숙한 음악인들도 대거 참여한다.
주최측은 또 국제적인 음악교류와 한국음악 수준의 발전을 위해 첫 행사인 올해 페스티벌 이후 내년부터는 외국의 실력 있는 음악인들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이번 페스티벌에선 모던 재즈부터 최근의 퓨전 재즈곡에 이르기까지 연주곡을 망라, 재즈의 고전 곡인 『튀니지의 밤(A Night in Tunisia』무지개 너머(Over the Rainbow)」 추억 (Memories of You)』『5박자(Take Five)』등과 대형타악기합주, 재즈로 편곡된 대중음악 즉흥연주곡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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