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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연승 깨질까' 조마조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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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의 재.보선 연승 행진에 '노란불'이 켜졌다. 투표일(25일)까지 닷새를 남겨 두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이 연말 대선의 전초전임을 강조해온 당 지도부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4.25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대전 서구을. 한나라당 대전시당위원장인 이재선 후보와 국민중심당 공동대표인 심대평 후보가 국회의원 배지를 놓고 맞붙은 곳이다. 하지만 20일까지도 이 후보가 심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한나라당에서 나오고 있다. 이 지역 선거에 관여하고 있는 한 당직자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으로 밀렸다"며 "역전이 쉽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을은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도 각별히 챙겨온 곳이기도 하다. 박근혜 전 대표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5일 해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대전부터 들렀다. 따라서 "이 후보가 패하면 주자들도 타격을 받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여기에 주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도 22일부터 3일 내리 대전을 찾을 예정이다.

16대 때 국회의원(양천을)을 지낸 오경훈 후보가 출마한 서울 양천구청장 선거도 맘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양천구청장(2002~2006년)을 지냈던 무소속 추재엽 후보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역전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지지 기반인 경북 봉화의 군수선거에서도 잡음이 나오고 있다. 경북도당위원장인 김광원 의원이 추천한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핵심 당직자는 "대선을 앞두고 곳곳에서 유권자들이 '자만하지 말라'는 신호를 한나라당에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 각 당, 주말 총력전=열린우리당에서는 21일 정세균 의장 등 지도부가 경기 화성을 찾는다. 이번에 열리는 세 곳의 국회의원 선거 중 유일하게 후보(박봉현 후보)를 낸 곳이다. 20일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화성을 찾아 지원유세를 했다.

전남 신안-무안 국회의원 보선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를 공천한 민주당도 박상천 대표, 김효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1일 총출동한다. 김 후보는 무소속 이재현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국민중심당은 대전 서구을에 집중한다. 소속 의원 5명 중 3명이 주말 동안 대전에 머물며 지원유세를 펼친다. 아파트촌을 누비며 '바닥 표 긁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이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논리를 전파한다는 전략이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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