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공학|기술개발 본격화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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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000년까지 선진7개국의 과학기술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HAN 프로젝트(Highly Advanced National Project·일명 G7 프로젝트)14개 과제의 하나로 올해부터 시작되는 감성공학 기술 개발계획이 최근 공청회를 끝내고 마무리됨으로써 5월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감성이란 외부의 물리적 자극에 의한 감각·지각으로부터 인간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고도의 심리적인 체험을 지칭하는 것으로 쾌적함·불쾌감·불편함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말한다.
따라서 감성공학이란 인간의 감성을 정량·정성적으로 측정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평가해 이를 제품이나 환경의 설계에 적극 응용, 보다 편리하고 안락하며 안전하게 하고 나아가 인간의 삶을 쾌적하게 하려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과기처 윤창현 박사(기계연구조정 관)는『감성공학 기술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21세기에 꽃필 촉망받는 기술이며 세계적으로도 이제 개발초기에 있어 우리의 기존 기술과 접목시킬 때 선진국과의 경쟁도 가능하기 때문에 국가과제로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에서 20여명, 한국과학기술원·서울대·포항공대 등 10여 개 대학에서 20여명, 삼성종합기술원·금성사·현대자동차등 9개 산업체연구기관에서 20여명 등 모두 20여 기관에서 약 70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한다. 주관연구기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표준과학연구원이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
감성공학을 위해서는 인간공학·생리학·심리학에 기반을 둔 생체계측기술, 인간감각과 성능측정 기술, 생체역학기술, 기계장치에 감각기능을 부여하는 센서기술, 1mm이하의 극소형 기계장치 제작기술(마이크로 머시닝기술), 퍼지(Fuzzy)신경망 기술, 산업 디자인 기술, 인공 현실감기술등의 요소 기술이 필요하게 된다.
감성 공학기술연구기획단은 스마트 홈 구축기술, 자동차의 감성 설계기술, 감성측정과 평가 시뮬레이터 개발, 감성공학기반 기술 등 4개의 대형과제 군에 모두 77개의 중형과제를 선정해놓고 있다. 연구비는 목표연도인 2001년까지 1천2백89억 원으로 잡고있으나 추후 확정 과정에서 다소 축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홈 기술에는 지능형 냉난방 에어컨을 비롯해 실내환경 제어 시스팀, 절전형 세탁기, 먼지가 많은 곳을 찾아내 스스로 청소하는 자주형 청소기(청소로봇), 실내의 음향과 조명 자동조절장치, 식품의 상태에 따라 보관하고 조리하는 시스팀, 건강진단 시스팀이 내장된 욕실, 채택 건강관리 시스팀 등이 포함된다.
자동차의 감성설계기술과제에는 운전자의 피로 도나 졸음상태·알콜 농도 등 안전저해요소를 평가해 실수확률을 현재의 10분의 1이하로 줄이는 연구를 비롯해 시트의 안락도·냄새·실내공기·진동·소음 등 승차감과 쾌적성을 측정해 이를 청량화 하는 연구, 계기 판의
감성설계로 충분한 운전 정보를 제공하는 연구, 빗방울이나 오염도를 감지해 앞창을 닦는 자동연속조절 와이퍼등 차 내외의 감성설계제작연구 등이 포함돼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1천억 원이 넘는 연구비 조달과 과연 이 같은 첨단기술을 달성할 수 있느냐는 깃, 그리고 연령과 라이프 스타일의 차이로 나타나는 감성의 개인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주요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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