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한없이 슬프다.
우리가 당신들을 죽였다.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것 이외에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생명을 죽였고 평화를 깨뜨렸다.
한없이 한없이 슬프다.
단 한마디
본디 생명을 존중하고
평화를 사랑했던 우리 민족이
천 번에 걸친 외국의 침략으로 인해
그 마음이 무디어졌다는 한마디 이 외에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슬픈 마음 위에 손을 얹고
당신들의 그 슬픔 앞에 무릎을 꿇는다
부디 용서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