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마일의 도끼' 닷컴 벌써 팔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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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고의 범인 조승희씨가 상징으로 내세운 '이스마일의 도끼(Ismael Ax)'가 전세계적 호기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시카고트리뷴 인터넷판은 18일(현지시간) "세계가 이스마일의 도끼의 의미를 찾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종교에서 문학까지 관련 이론으로 채워진 블로그가 300개 이상 등록됐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재빠르게 관련 도메인을 선점한 사람이 나타났다.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미 텍사스의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TV 수리점을 운영하는 레이몬드 패터슨은 참극이 벌어진 다음날 오전 '이스마일액스닷컴(www.ismailax.com)'을 등록했다.

패터슨은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이름(이스마일의 도끼)을 듣자마자 바로 등록했다"며 "지금까지 관련 도메인 약 200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트를 통해 '피묻은 돈(blood money)'을 벌 생각은 없다"고 말하긴 했지만, 네티즌은 그가 돈벌이를 위해 도메인을 선점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스마일의 도끼'가 과연 어떤 의미인지를 파헤치는 데 네티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론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일에서 추론해 '분노의 도끼''방랑자의 도끼''신의 처벌' 등으로 해석하는 시선이 많다.

두 편의 문학작품에서 의미를 추출하는 해석도 있다. 이 경우 이스마일이 아니라 이스마엘(Ishmael)이 주인공이다. 제임스 페니모어의 소설 '대평원(The Prairie)'에 나오는 주인공 이스마엘 부시는 악의 상징인 '탕아의 도끼'를 들고 다닌다.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내레이터 이스마엘에게서 수수께끼 교양인과 연결시키는 시각도 있다.

미 경찰에 따르면 조승희씨는 기숙사에서 에밀리 제인 힐셔 등 2명을 총으로 살해한 뒤 2차 범행에 앞서 팔에 붉은 잉크로 '이스마일의 도끼'라고 썼다. 이후 미 NBC 방송에 보낸 우편물 겉봉에도 이름 대신 "이스마엘 A로부터(came from 'A Ishmael')"라고 적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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