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함대/함정 380여척의 구소 주력함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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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투기 탈출등 전력손실 상당
전후 「소련의 호수」로 불려왔던 흑해를 무대로 활동해온 흑해함대는 발트·북방·태평양 함대와 함께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구소련 해군의 주력함대중 하나다.
흑해연안 세바스토폴항에 사령부를 둔 이 함대는 함정 3백80여척·전투기 3백30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지중해에 배치된 미 해군 제6함대에 대한 경계와 연안방어를 주요임무로 하고 있다.
1783년 창설된 흑해함대는 1830년대 이래 이 지역의 제해권을 장악해왔다. 특히 1905년 볼셰비키 혁명의 도화선이 된 2월혁명 당시 선상반란을 일으켰던 전함 프툐ㅁ킨호도 이 함대 소속이었다. 1917년 10월혁명 이후 흑해함대는 아조프해의 해군을 끌어들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구소련이 붕괴한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흑해함대 관할권을 둘러싼 분쟁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계 장교들 일부가 전투기를 몰고 러시아로 탈출하는 사태가 속출,상당한 전력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정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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