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회계처리 “구멍”/순익부풀린 변칙잦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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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보철강등 32사에 「한정의견」/12월 결산법인 분석
정기주총을 마친 12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한보철강과 현대건설 등 33개사가 실제보다 순이익을 부풀리는등 회계처리상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공인회계사의 감사에서 지적당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공인회계사로부터 회계처리방법중 일부에 대해 의견을 다는 「한정의견」 판정을 받은 기업이 한보철강등 32개사,재무제표 전반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거절」을 받은 회사가 보루네오가구로 나타났다.
특히 한보철강,현대건설,로케트전기,한양,벽산건설,삼익건설,대성산업,대미실업,원림,남선물산,삼익주택,진흥기업,벽산개발,흥아해운,진양,광림전자.유성기업,한독,대동화학 등 19개사는 작년에 이어 2년째 계속 한정의견판정을 받았다.
한보철강은 한보주택과 한보탄광에 각각 9백71억원과 3백31억원을 지급보증했다. 그런데 앞으로 이 지급보증액을 대신 갚아주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 한정의견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있는 고정자산과 재고자산,이들 국가에 대한 채권 등 4천1백19억원을 계상했으나 고정·재고자산에 대한 전쟁피해를 감안하지 않은데다 채권의 회수가능성이 불투명해 한정의견을 받았다.
나머지 기업들은 감가상각비,주식평가손실,퇴직급여충당금을 적게 계산하는 등으로 이익을 부풀렸다가 지적을 받았다.
2년째가 이번에 한정의견을 받은 기업은 현대시멘트,서울식품,태평양패션,대영포장,종근당,삼성신약,삼진화학,제일정밀,우진전자,공성통신,연합전선,조영상사,정풍물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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