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한국대사관, 총기 난사 사건 관련 희생자 애도 공식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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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한국대사관은 버지니아 공대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위로하는 공식 성명을 냈다. 한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희생자들과 그 가족 및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고 밝혔다.

주미 한국 대사관은 이태식 대사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함께 미국 도시 등을 순회하며 미국 시민들에게 직접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 한미관계를 설명하는 '코리아 캐러밴' 행사를 진행하던 중 이번 사건이 발생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양국 대사관이 한미 관계가 좋다고 홍보하는 가운데 이런 일이 벌어져 미국내에서 한국인을 차별하는 분위기가 일까봐 걱정"이라고 한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미국 내 분위기가 악화하면 비자면제 협정을 맺는데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텍사스 휴스턴에 있던 이태식 대사는 댈러스와 뉴올리언스를 도는 일정이 있으나 이를 취소하고 워싱턴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대사관은 16일 영사 한명과 행정직원을 현장에 보냈으나 이민 1.5세인 한국계 조승희(23, Cho Seung Hui)씨가 범인으로 밝혀짐에 따라 17일 권태면 총영사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국내 언론은 영문 성명을 옮기는 과정에서 범인 이름을 당초 ‘조승휘’로 보도했으나, 외교부는 ‘조승희’로 공식 확인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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