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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YS 단일화 싸고 사분오열/갈수록 복잡해지는 여 대권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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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태준­이종찬 담판이 분수령/이한동 의원도 「수도권 역할론」걸고 가세
민자당 대권레이스가 불붙자 민정계 인사들이 다투어 출마의사를 비치며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와 복잡한 양상을 띠고있다.
김영삼 대표계는 후보 추대위를 구성,일사불란하게 세확산 작업에 나서고 있는데 민정계는 촉박한 일정속에 후보단일화와 대의원 표밭점검 등 안개속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YS진영◁
○…김영삼 대표의 민주계는 31일 최형우 정무1장관을 중심으로 계파 소속의원간 소규모 모임을 잇따라 갖고 타계파 의원들을 맨투맨 접촉.
김대표측은 이같은 소규모 모임을 가진뒤 경선공고가 예상되는 4월10일을 전후해 초계파적인 「김영삼 대통령후보 추대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
이날 아침 김대표는 양창식 당선자(남원)를 상도동 자택에 불러 둘이서 아침을 같이하면서,특히 반YS 감정이 강한 호남지역 대의원 세규합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
양 당선자는 김대표가 다니는 충현교회 집사로 민정계 반YS측으로 분류돼 왔었으나 이날 회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
김대표 집에는 최장관을 비롯,황낙주·서청원·김봉조·정상천·서석재·허재홍·신하철 의원 등 민주계 인사들이 대거 방문,임무를 받아 갔으며 민정계인 곽정출 당선자와 권해옥 의원도 다녀갔는데 한 측근은 『곽·권 의원은 이미 충성서약을 한 상태』라고 설명.
YS계는 이미 민정계의 상당수를 격파했으며 민정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
▷반YS진영◁
○…민정계 단일후보 조정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박태준 최고위원이 30일 오후 노대통령과 30여분간 단독면담을 가져 노­박 회동에 대해 당내 시선이 집중.
박최고위원측은 『다케시타 한일 의원연맹 일본측 회장과 동행한후 잠깐 만난 자리이며 주로 한일문제에 대한 대화가 주종을 이뤘다』며 정치적 의미부여를 애써 하지않으려는 모습.
그러나 박최고위원과 교류가 잦은 민정계 중진들은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현재의 당내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의견개진이 있었을 것이며 박최고위원이 민정계 의견수렴 차원에서 경선출마 의사를 전달했을 것』으로 관측.
박최고위원은 30일까지 이종찬·박철언 의원 등 예상후보들을 비롯,이춘구,이한동,이자헌,심명보,오유방,정석모 의원 등 당내 중진들과의 개별,또는 연쇄접촉을 통해 1차 의견수렴을 마친데 이어 31일,또는 1일중 김복동 당선자(대구 동갑),노재봉 전국무총리 등 당 핵심인사들과 채문식 고문 등 당 원로들과의 면담을 추진중인데 민정계에선 『박최고위원이 출마선언을 위한 막바지 수순을 밟고있는 것』으로 관측.
박최고위원은 곧 김종필 최고위원과도 회동할 예정인데 30일 김 최고위원의 대리인 김용환 의원을 통해 출마의사를 분명한 톤으로 전달했다는 후문.
이와 관련,박최고위원 측근들은 『빠르면 이번주말이나 다음주초쯤 박최고위원의 거취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고.
○…이종찬 의원은 30일 오후 김종필 최고위원을 만난데 이어 31일 당사로 김대표를 찾아와 대권후보 경쟁자로서가 아닌 소속의원으로서 당대표에게 예의차원의 출마를 신고.
이의원은 늦어도 1일 오후까지 박태준 최고위원을 면담,민정계 후보단일화 문제를 「결판」지을 생각으로 알려졌는데 박최고위원과의 면담결과가 대권 경쟁판도에 큰 분수령이 될듯.
그는 시간이 맞지않아 접촉하지 못했던 김복동씨와 만나 제휴문제를 모색할 작정. 그러나 김복동씨도 사태전개에 따라서는 독자출마 의사도 있다는 것인데 30일 밤 청와대 친인척 저녁 모임에서 노대통령의 지원을 얻어내지는 못했다는 것.
○…민정계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경기도의 간판격인 이한동 의원이 「새인물 대망설」과 수도권 역할론을 내세우며 대권레이스에 뛰어들 채비.
이의원은 29일 저녁 경기지역 위원장 10명과 만나 행동통일을 다짐한데 이어 30일 저녁에도 김영구(서울) 이성호(경기) 강우혁(인천) 홍희표(강원) 민태구(충북) 조부영(충남) 조남조(전북) 지연태(전남) 이영일(전남) 박재홍(경북) 신상식(경남) 의원 등 지구당 위원장,의원 등과 회동.
이의원은 금명간 청와대로 노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30일 낮에는 공화계의 김용환 의원과 만나 제휴문제를 타진.
그는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전당대회에 반영해야 하며 그것은 지역감정을 기반으로 한 양김 대결구도로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 나라가 불행해진다는 것』이라고 대권구도의 재편을 역설하고 있다.
이의원은 『3당통합 이후 당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나의 의사를 되도록 드러내지 않았으나 이제 망국적인 지역대결을 막기위해 수도권의 목소리와 의지를 결연히 실천에 옮기겠다』고 대권경쟁 가도에 나설 논리를 가다듬고 있다.
이의원은 박태준 최고위원,이종찬 의원과 별도로 제3의 독자출마 의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지금은 민정계 후보단일화에 힘을 모을때』라고 일단 선단일화에 주력하고 있다.
▷JP진영◁
○…대권향배에 중요 변수로서의 역할이 점차 부각되고 있는 공화계의 김종필 최고위원은 31일 청와대 당선자 대회에도 불참,계속 청구동 자택에서 칩거.
김최고위원은 측근인 김용환 의원을 내세워 민정계와의 제휴문제를 연일 모색.
민정계의 박태준 최고위원과 이종찬·이한동·박철언 의원은 JP의 「새정치론」「중부권 역할론」을 들어 지원문제를 각각 타진하고 있으나 JP는 「선민정계 후보단일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JP는 현재 누구를 밀 것이냐를 놓고 속마음을 분명히 드러내지 않고 있으나 중요 고비 때마다 반YS대열에 함께 나선 박최고위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시각과,그의 정치적 역할을 세대교체에 비중을 둘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종찬·이한동 의원을 밀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 그러나 JP는 전당대회가 임박할 때까지 분명한 입장표명을 유보한채 공화계 재건에 주력,관망할 가능성도 있다.<허남진·박보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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