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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편 만들기”바쁜 각 계파/여 지도부 휴일도 잊은채 연쇄접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청와대 지원”업고 세 굳히기 YS계/후보단일화방법 절충 분주 반YS계
대통령후보 경선체제에 돌입한 민자당은 각 계파마다 전당대회 대의원수 표계산과 1차투표 당선조건인 재적과반수 확보를 위한 포섭작업·계파별 합종연형 등으로 지난 주말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영삼 대표에 맞서기 위한 민정계의 단일후보 조정여부가 최대변수여서 금주 민정계의 움직임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계는 민정계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을 2∼3일 더 지켜본 뒤 금주중반부터 본격적인 세확장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
민주계는 완전 자유경선의 경우 범YS표만 가지고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 1차 중도관망파 흡수,2차 반YS파 규합차단 및 이탈자 영입,3차 밑바닥 대의원표 훑기 등 3단계 작전을 구상중.
이를 위해선 노대통령의 측면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청와대쪽에 계속적인 협조요청을 보내는 한편 전권위임받은 당무관장을 통해 노대통령이 지명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굳혀나간다는 전략.
이와 함께 금주중부터 시도별 당선자모임·원외외원장 모임·민주산악회 등 모임을 잇따라 갖고 범YS계의 김영삼 추대 또는 지지를 선언하는등 민정계가 단일화작업으로 지리멸렬한 상태를 겨냥,『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몰아붙일 계획.
김대표는 일요일밤인 29일 오후 8시35분쯤 청구동으로 김종필 최고위원을 전격 방문,30여분간 요담하며 당무복귀를 권유했는데 이 또한 민정·공화계 연합을 차단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란 분석이다.
○…박태준 최고위원을 비롯,이종찬·박철언 의원 등 민정계 대권주자들은 주말에 이어 30일에도 연쇄접촉을 갖고 김대표에 맞설 민정계 단일후보 조정방안을 논의하는등 긴박한 움직임.
박최고위원,이종찬·박철언 의원 등 민정계 예상 3인주자를 비롯,이춘구·이한동·심명보·박준병 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은 『민정계가 단일후보를 옹립해야 한다』는 후보단일화에는 원칙적으로 의견일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후보단일화의 시한 ▲단일화 방법 ▲단일후보 선정 등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
○…노­YS회동 직후 이종찬·이춘구·오유방 의원 등과 긴급회동,민정계의 향후 대책을 숙의했던 박태준 최고위원은 30일낮 시내 모호텔에서 박철언 의원과 오찬회동을 갖고 『후보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는 후문.
이 자리에서는 특히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절차와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졌는데 민정계 중진들로 「정치풍토 쇄신협의회」(가칭)를 구성한 다음 이 협의체에서 후보단일화의 방법과 후보선출 등을 결정하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접근시키고 이번주중 중진들과의 논의를 거쳐 협의회 구성을 본격추진키로 잠정합의.
박최고위원은 이날 오전에는 심명보 의원·양창식 당선자(남원) 및 공화계 김용환 의원 등과 연쇄접촉을 갖고 호남지역에 대한 자신의 기반확인 및 공화계와의 연대방안을 모색했는데 빠른 시일내로 김종필 최고위원과 회동할 예정.
박최고위원은 주말에도 신정치그룹의 장경우 의원,호남의 이상하·조남조·유경현 위원장 등과 북아현동 자택에서 만난 것을 비롯,이광로 의원 등 전국구 의원들과도 접촉.
○…이종찬 의원은 28,29일 박철언 의원,심명보·이자헌·장경우 의원 및 경기출신과 이상하 의원 등을 잇따라 만난데 이어 30일 김복동씨와 접촉할 예정. 이들과의 접촉에서 이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경남·부산을 제외한 지역에서 「반YS흐름」이 두드러짐에 따라 YS를 내세워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민정계 대안의 필연성을 역설.
이의원은 28,29일 공화계의 김용환 의원과 계속 만나 JP의 전폭적 지원을 따내기 위해 분주.
이의원은 정해창 청와대비서실장을 통해 노태우 대통령에게 정식면담을 신청,이날 낮 청와대로 올라가 노대통령에게 경선출마의사를 밝히고 전당대회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이의원은 김대표와 김·박최고위원에 대해서도 같은 절차를 갖출 예정.
그는 자기쪽으로 민정계 후보단일화에 전력을 기울이되 그 시한을 이번 주말정도로 잡고 있으며 단일화가 여의치 않으면 독자출마선언을 한다는 계획.
그는 30일 김복동씨와의 면담에서 TK세력과의 제휴를 면밀히 타진할 것으로 보여 관심.
한편 지난 1월 총선전 후보가시화 반대와 자유경선을 노대통령에게 강력 건의했던 이한동 의원은 『영호남의 지역대결정치를 해결하는 수도권의 시대적 소명과 긍지를 분명히 펼것』이라고해 경기출신 위원장들의 역할을 부각했는데 그의 경선출마 여부도 주목.
○…반YS세력의 선두그룹인 박철언 의원은 28일 이종찬 의원과 회동한데 이어 29일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30일 김종필 최고위원 등 당내외 주요인사들과 폭넓은 접촉을 갖는등 부산한 행보.
박의원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당내 중진인사와 당외 주요인사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 4월10일께 거취문제를 밝힐 예정』이라면서 『민정계가 단일후보를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반드시 될 것』이라고 후보단일화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
그는 『노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과 28일 청와대회동에서 밝힌 것처럼 완전하고 공정한 자유경선이 되도록 엄정한 중립을 취할 것』이라고 단언.
박의원은 후보단일화 시한에 대해 ▲후보등록전 단일화 ▲전당대회전 단일화 ▲결선투표를 전제로한 1차투표후 단일화 등 세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는데 『최악의 경우 결선투표전 단일화가 되더라도 민정계가 YS는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는 모습.
박의원은 정해창 대통령비서실장·서동권 안기부장 등으로부터 면담제의를 받아놓고 있는데 금명간 이들과도 접촉해 향후 거취문제와 대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
○…공화계는 김종필 최고위원이 지도부총선 책임론을 고수하고 있어 전열정비가 늦어지고 있으나 당선자대회(31)를 고비로 대권결전장에 뛰어들 움직임. 공화계는 총선참패로 기세가 현격히 약화됐으나 전당대회가 총선승패에 상관없이 13대판세를 기준으로 치르게 돼있어 민정·민주계는 JP의 동향에 촉각.
김최고위원은 주말 김용환·김용채 의원과 대책모임을 갖고 공화계의 캐스팅보트 전략을 숙의했다는 관측.
29일밤 김대표가 전격 김최고위원의 청구동 자택을 찾은데 대해 공화계의 한 의원은 『김대표의 대JP공략의 일환으로 보이며 김대표가 김최고위원에게 민정계를 지원하지 말 것을 간접적으로 부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박보균·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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