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제헌부터 14대까지의 변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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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제헌의회가개원한 48년부터 14대 층선 당선자가 나오기까지 44년간 국회 의원 자리를 차지했던 사람은 모두 3천2백60여명. 이 가운데 제헌 의원을 지낸 사람은 2백9명(정원 2백명)으로 현재 16명이 생존해 있다. 이중 최 고령자는 안준상 옹(95), 최 연소자는 민경식 옹(72)이다.
이들은 제헌 동지 회를 결성,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제헌회관을 마련해 두고 친목을 위주로 한 교류를 해 왔으나 회장을 지내던 이재형·황호현씨 등 이 금년 들어 잇따라 타계, 현재 회장은 공석으로 남아 있고 서용길(78), 정준(만) 두 부회장이 모임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제헌 국회에서 비롯된 의석 수 2백 명 선은 5대에 이르기까지 엇비슷하게 계속됐다. 민의원으로 불린 2대와 3대는 각각 2백10명과 2백3명. 4,5대는 2백33명으로 그 수가 같았다.
5· 16 군사 혁명이 나면서 국회 의원은 그 수가 줄어들어 6, 7대는 1백75명씩이었다. 71년의 8대가 되면서 국회의원 수도 다시 2백 명 선으로 늘어 2백4명. 73년의 9대, 79년의 10대가 각각 2백19명, 2백31명이었다.「유신국회」로 지칭되던 9, 10대에는 대통령이 임명한 유정회 국회의원이 각각 73, 77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국회 의원들은 제 기능을 못하고 거수 기 노릇이나 행정부의 시녀 역할이나 한다는 비판과 함께 국회 원수가 너무 많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공화국이 등장하면서 81년에 임기를 시작한 11대 국회는 그 수가 2백76명으로 더욱 늘었다. 신 군부의 새로운 정치 세략 형성 과정에서 파생된 결과로 양적 평 창이 이루어전 젓이다.
85년의 12대 국회 2백90명을 거처 88년의 13대 국회에 들어서는 2백99명가지로 치솟았다.
13대 지역구 2백24명에 전국구 75명이었던 의석은 집권당이 기회만 있으면 늘려 보려는 속셈 때문에 14대 총 선을 앞두고는 3백30석(지역구 2백3명 전국구 66명)까지로 늘리겠다는 안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결국 지역구를 늘리고 (2백37석) 대신 전국구를 줄이는 방안(62석)으로 전체 수에 있어서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낙착됐다.
우리 국회가 전국구 제도를 도입한 것은 6대 (1백75석 중 44석) 가 처음으로 7대 (" ) 8대 (2백4석 중 51석)가지 계속되다 9대와 10대는 유정회로 중단됐고 11대에 들어 부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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