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명이 신인왕 다툼 불꽃|프로축구 6개 구단 새 유망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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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올 시즌 프로 축구는 지난해와는 달리 대형 신인들의 대거 등장과 동구권 용병들의 가세로 한층 열기를 뿜어낼 전망이다. 출범 10년째를 맞는 프로축구는 올 들어 각 팀간의 전력 평준화 현상이 두드러져 각 팀마다 이들에게 거는 기대는 각별하다. 이들의 활약상은 곧 우승향방을 가늠하는 바로 미터나 다름없기 때문.
올 시즌 프로 그라운드에 뛰어든 신인은 모두 37명. 기존 6개 구단 총원 1백90명 중 거의 5분의1에 해당되는 규모. 각 팀별로 평균 6∼7명씩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단행된 셈이다.
이중 당장이라도 주전으로 투입될 만한 A급 신인들만도 줄잡아 10여명선에 이른다. 현재까지 드러난 각 팀의「신인 파워」는 올 드래프트에서 짭짤한 성과를 올린 LG와 유공·일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우·포철 등은 신인 확보가 신통 찮아 기존 선수들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팀별로 유망 신인들을 꼽아보면 대우의 김정혁을 비롯, 홍명보(포철) 김종건 (현대) 이태홍(일화) 김진형(유공) 그리고 LG의 서정원 임근재 등이다. 더욱이 이들은 팀 우승의 향방 못지 않게 프로축구 최고의 영예인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각축을 벌이게 돼 프로그라운드를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스피드와 체력이 강점인 스트라이커 김정혁(1m74cm) 은 대우가 일찌감치 점찍어둔 기대주. 김을 확보하기 위해 대우는 1,2차 지명한 이태홍과 신태용을 일화에 넘겨주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김은 선배 골게터 이태호의 투톱 파트너로 기용될 계획. 때에 따라서는 부상중인 DF 김경래 자리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대표 출신의 홍명보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 포철은 홍을 확보하는 대가로 올림픽대표 출신의 김진형과 조정현을 유공에 넘겨줘야 했던 것. 폭 넓은 시야와 패스웍·프리킥·헤딩력 등이 뛰어나 포철은 그의 전천후 플레이에 잔뜩 기대하고있다.
유공의 기대주 김진형은 대인 방어력이 출중하다는 평가. 한양대 재학 시절엔 대학최고의 수비수로 각광을 받았으며, 유공 입단 후 「제2의 김정남」으로 조련되고 있어 주목된다. 일화의 기대주 이태홍은 지난해 대통령배 대회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는 대형스트라이커. 1m87cm의 장신으로 유연한 드리블과 슈팅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LG는 현 올림픽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서정원을 비롯, 임근재·김봉수(GK)등 대형 신인들이 즐비, 이들 중 한 명에 내심 신인왕 타이틀이 돌아가길 기대하는 눈치. 특히 최근 연습 게임에서 임근재가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함으로써 코칭 스태프의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현대는 지난해 셰필드유니버시아드 우승의 주역인 김종건을 중용함으로써 경우에 따라 신인왕타이틀도 넘보게 할 계획. 김은 1m83cm에 1백m를 12초대에 주파하는 준족의 장신스트라이커.
동구권 용병들의 활약 또한 두드러질 전망. 이 가운데 꼽히는 용법으로는 구소련 대표 출신의 GK 사리체프 (일화) 를 비롯, 우치체비치 (대우·유고), 아가시초프(포철·구소련),뷔텍·카자란 (이상 유공·폴란드), 리버람 (현대·독일), 젠토이 (LG·헝가리) 등. 이들 역시 국내 무대에서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보여 이들의 활약상 또한 우승 향방을 결정짓는 또 다른 변수임에 틀림없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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