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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패배 3당체제로/여소야대 재현… 국민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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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1면

◎민주는 호남 석권 서울 대승/민자 백16·민주 75·국민 24석 지역구
14대총선 개표결과 민자당이 과반수의석확보에 실패했다.
이로써 13대에 이어 또다시 여소야대가 재현되게 됐으며 앞으로의 정국에 엄청난 파란이 예상된다.
24일 오후 7시부터 전국 3백8개 투표소에서 철야로 개표한 결과 민자 1백16석,민주 75석,국민 24석,신정 1석,무소속 21석 등으로 나타나 민자당은 지역구 의석중 과반수(1백19석)를 획득하는데 실패했으며 전국구 배분 33석을 포함해도 과반수(1백50석)에 1석 미달됐다.
이러한 선거결과는 3당합당과 6공의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보여 앞으로의 국정운영은 물론 민자당내의 대권경쟁구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돌풍을 일으킨 국민당은 강원지역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선전,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의석(20석)을 훨씬 상회,지역구 24석과 전국구 7석을 배분받아 원내 31석을 확보했으며 이로써 향후정국은 3당체제로 굴러가게 됐다.
민주당은 개헌저지선(80석) 확보목표를 거의 달성했으며 특히 서울지역에서 44석중 25석을 얻는 대승을 거둔 것을 비롯,경기와 충청 등 중부권에서도 의석수를 늘리는 개가를 올렸다.
무소속도 제주 3곳에서 현역의원을 물리치고 모두 당선되는등 제주·영남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 21명이나 대거 당선된 반면 신정당은 1명밖에 당선못되고 민중·공명당은 당선자를 내지 못했으며 총득표율도 전국구의석을 할애받을 수 있는 3%에 미달돼 현신진보세력의 원내진출은 좌절됐다.
이같은 지역선거 결과에 따라 전국구 62석은 민자·민주·국민당 3당이 의석수비율로 배분,민자당에선 33번 구천서씨(당청년분과위원장)까지,민주당은 22번 이장희씨(당대표특보)까지,국민당은 문창모·양순직·정주영 대표·조윤형·탤런트 최불암·이건영·정장현씨 등 7명까지 당선,총의석수는 민자 1백49,민주 97,국민 31석이 됐다.
민자당은 전북에서 진안­무주­장수(황인성),남원(양창식) 등 두지역에 당선자를 배출,호남교두보확보에 성공했다.
관심을 모았던 지역에선 대구 서갑 정호용(무소속)·서울 강남갑 김동길(국민)·구리 정주일(국민)후보가 당선됐으며 대통령친인척인 김복동·금진호·박철언후보도 초반에 당선이 결정됐다.
5공인사중 허화평후보가 당선된 반면 허문도후보는 탈락했다.
특히 재야출신의 이부영·제정구·박계동·신계윤씨 등도 원내 진출케 됐다.
그러나 여야 현역의원중 민자의 남재희·박용만·황병태·오유방·이병희·김중권·이치호·정동성·정종택·유한렬·김현욱·이도선·지연태 의원,민주의 김정길 총무·노무현 대변인,국민,김광일 최고위원 등 중진급과 오한구·정창화씨 등 민자당공천서 탈락한 의원 등 모두 80여명 남짓이 낙선되는 큰 이변을 낳았다.
무소속중 옥중출마한 거창 이강두후보가 당선된반면 시민연대후보로 관심을 모았던 광주동 이문옥후보는 떨어졌다.
김영삼·김대중씨의 지지기반인 부산과 광주·전남을 각각 민자·민주당에서 싹쓸이를 했으며 민주당이 영남권에 당선자를 1명도 못내는등 우려했던 지역감정이 이번에도 똑같이 표출됐다.
다만 대전·충남지역에선 민자당이 절반을 밑돌아 김종필 최고위원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반영했다.
□14대총선 정당별 의석수
지역(의석수) 민자 민주 국민 신정 무소속
서울(44) 16 25 2 1 ­
부산(16) 15 ­ ­ ­ 1
대구(11) 8 ­ 2 ­ 1
인천( 7) 5 1 ­ ­ 1
광주( 6) ­ 6 ­ ­ ­
대전( 5) 1 2 ­ ­ 2
경기(31) 18 8 5 ­ ­
강원(14) 8 ­ 4 ­ 2
충북( 9) 6 1 2 ­ ­
충남(14) 7 1 4 ­ 2
전북(14) 2 12 ­ ­ ­
전남(19) ­ 19 ­ ­ ­
경북(21) 14 ­ 2 ­ 5
경남(23) 16 ­ 3 ­ 4
제주( 3) ­ ­ ­ ­ 3
소계(237) 116 75 24 1 21
전국구(62) 33 22 7 ­ ­
총계(299) 149 97 3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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